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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제명’ 손준호와 계약 해지한 수원FC…팬들 격분 “수원시장도 사과하라”


입력 2024.09.14 11:03 수정 2024.09.14 11:0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손준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프로축구 K리그 수원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된 미드필더 손준호(32)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3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이미 논란이 된 상황에서 손준호가 팀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를 뛴다는 것은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계약 해지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 처리됐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손준호 징계 내용을 통보받은 FIFA가 징계위원회에서 '타당한 조치'라고 판단하면, 각국 축구협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다. 그때부터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와 영구 제명 징계는 모든 회원국에서 효력이 발생한다.


최 단장은 중국축구협회 징계 결정 직후에도 FIFA의 최종 결정 전까지 손준호를 출전시킬 계획이었지만, 손준호 기자회견 이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입장을 변경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됐다. 약 10개월간 구금된 끝에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다. 관련된 내용에 대해 명쾌하게 입장을 밝히지도 않다가 지난 6월 수원FC와 계약해 K리그1에서 골까지 넣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 리스크’를 언급하며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함구’했던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가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한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다.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거래는 전혀 없었고, 중국 공안이 가족을 거론하며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는 것이 손준호의 주장이다.


손준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문제는 중국 법원에서 '20만 위안(약 3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가 유죄로 판결된 것에 대해 해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손준호는 “돈을 팀 동료로부터 받은 것은 맞지만,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만 내놓았다.


이튿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손준호는 죄를 인정해 처벌을 받아들였고, 법정에서 참회하며 상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이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는 손준호 주장에 대해서는 "중국 사법기관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며 당사자의 합법적 권익을 충분히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후 손준호를 향한 여론이 싸늘해졌고, 수원FC도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과정에 대해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인 수원FC 일부 팬들은 “최 단장 사과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격분하며 “승부조작 논란이 있는 선수에게 혈세를 급여로 지급한 것은 큰 문제”라며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시장까지 겨냥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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