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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과 회동 나선 한동훈…세력화냐 차별화냐 [정국 기상대]


입력 2024.10.07 00:20 수정 2024.10.07 00:2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韓, 전대 이후 처음으로 '친한계 만찬' 실시

"국감 당부 및 의정갈등 등 현안 얘기 나눠"

당내선 "세력화 시작했다" 우려의 눈초리

일각선 "원외서 리더십 증명 먼저" 얘기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앞줄 오른쪽)가 6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등과 만찬 회동을 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친한(親韓)계와 만찬을 함께하면서 세력화에 나섰다. 당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를 제외한 원내지도부 및 상임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 한지 5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세력화로 풀이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인 만큼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6일 저녁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친한계 20여 명과 식사를 함께 했다. 소위 '친한계'로 분류되는 원내외 인사들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한계가 한 대표와 따로 식사를 함께 한 건 지난 7·23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처음이다.


해당 만찬에는 당내 최다선이자 격차해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과 수석최고위원인 장동혁 의원, 당대표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 수석대변인인 한지아 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또 3선 송석준 의원과 김형동·정성국·김재섭 의원뿐 아니라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과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선 국정감사에 대비해 당력을 집중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 중 한 명인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 국감이 시작되면 야당에서 더 센 공세를 할테니까 우리들도 한 번 힘 모아서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전체적으로 같이 힘내보자는 이야기가 많았고 애초에 모인 것도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안 관련해선 한 대표가 직접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화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국민만 보고 우리가 지금 잘 가고 있는데 그대로 잘 갈 수 있게 당내에서도 힘을 좀 모아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등과 만찬 회동을 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날 만찬에선 지난 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최대 4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이 화두에 오른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어떻게 더 커질지 모르는 만큼, 우선 국정감사를 잘 치른 뒤 전략을 수립하자는 이야기가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해당 만찬 자리가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만은 아닌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한 대표를 제외한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장들과 만찬을 한지 5일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 대표가 친한계를 불러 만찬을 함께 한 점은 미묘한 시선이 나오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쏙 빼고 만찬을 한지 얼마 됐다고, 지금 이 시기에 친한계만 모아서 밥을 먹으면 진짜 그런 게(의도) 아니라도 '나도 이 정도 세력화는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비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동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대표는 국감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중심이 된 이슈를 계속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뜻을 맞춰보겠다는 생각인데 이것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면 원외 대표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한 대표가 어떤 메시지와 움직임을 보일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세력화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와 어떻게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일지 고민하는게 더 중요한 것 아니냐"라며 "국감에 맞춰 대야 공세를 어떻게 강화하느냐를 보여줘서 리더십을 확고히 해야 이번 세력화도 의미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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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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