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조부 등 실명 거론 모욕, 올바른 자세 아냐"
외교부가 독일 방송사의 계엄 관련 다큐멘터리와 관련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심히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외교부는 10일 출입기자단 언론 공지를 통해 "독일 방송사의 계엄 관련 보도에 대한 7일자 더불어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의 입장문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 방송사의 영상을 바탕으로 국내 언론이 보도한 (지난) 6일 시점에 장관은 공무수행차 해외 출장 중이었다"며 "이러한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내부적으로 보고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알지도 못하는 장관에 대해 인신공격적 발언으로 비난하며, 심지어 선친·조부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는 행위는 공직자에 대한 공당의 올바른 자세라 생각되지 않는다"며 "지극히 부당하고 부적절한 방식의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MBC는 지난 6일 독일 양대 공영방송인 ARD와 ZDF가 공동 운영하는 TV채널 피닉스(Phoenix)를 통해 방영된 계엄 관련 다큐멘터리에 대해 "극우세력의 시각만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논평했다.
피닉스는 지난달 25일 첫 방영 후 지난 6일 재방송할 계획이었지만, 계엄을 옹호한다는 편향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편성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는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임상범 주독일대사는 '대한민국 극우 국가 알리미'이자 '우리 국민 극우 세력 몰아가기 본부장'들이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자인과 자백이 아니라면, 조태열 장관은 조승기·조헌영·조지훈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입장을 내놓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을미의병을 일으킨 애국지사 조승기 선생의 고손이자 한민당 소속 제헌국회 의원이었던 조헌영 선생의 손자, 청록파 고(故) 조지훈 시인의 아들이다.
한편 해당 다큐멘터리는 재방송이 취소된 후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가 불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