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중국산 원재료 사용·농지법 위반 등도 논란…오너 및 회사 이미지 크게 훼손"
"주가 회복, 펀더멘털 개선 보다는 오너리스크 해소에 좌우"
지난해 말 상장한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연일 바닥을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더본 코리아가 백종원 대표를 내세워 상장 초기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주가 회복도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오너리스크' 해소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전일 대비 600원(2.06%) 하락한 2만8원550원에 거래릉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저가(2만8250원)에 근접한 수준인 가운데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6.4%, 52주 최고가(6만4500원) 비교하면 55.9% 급락했다.
상장 이후 더본코리아 제품 및 백종원 대표가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날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별사법경찰은 더본코리아 제품의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백종원 대표를 형사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예산 백석공장에서 생산한 된장과 자사몰 더본몰에서 판매 중인 '한신포차 낙지볶음' 등에 중국산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백석공장이 위치한 지역은 국내산 원료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이곳에서 중국산 원료를 사용할 경우 농지법도 위반한 것이다.
앞서 산하 프랜차이즈인 연돈볼카츠가 내놓은 과일맥주 '감귤오름'과 관련해 타사 대비 감귤 함량 부족 논란이 일었다. 설에 임박해 출시한 '빽햄 선물 세트' 역시 돼지고기 함량이 적은데도 높은 가격을 책정했단 지적이 쏟아졌다. 지방 농가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해 온 백종원 대표가 밀키트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점도 논란 거리가 됐다.
여기에 최근 더본코리아에서 진행한 배당 또한 주주들에게 눈초리를 받았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일 배당금 총액 약 35억4000만원을 최대주주(879만2850주·59.99%)인 백 대표에 주당 200원, 일반주주는 주당 300원으로 배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백 대표는 전체 배당금의 절반가량인 17억6000만원을 받는 셈이다.
이에 백종원 대표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백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가 안정적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백종원 대표와 회사를 둘러싼 잡음에 영향을 받고있는 만큼 당분간 주가회복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 실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41% 증가한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는 상장 초기부터 백 대표의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등 성공 등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실적보다도 백종원 대표에 대한 이미지 회복 여부가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