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출입기자 문답
"쫓겨난 대통령이 마치 승리자인 것처럼
망상이라고밖에 더 얘기할 수 있겠느냐"
'과잠 청년 도열'도 "일부러 동원해 연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파면됐는데도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퇴거하면서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드는 등의 행태를 보인 것을 놓고 "개선장군 코스프레 망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른바 '과잠' 입은 청년들과의 포옹도 "연출해 조직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퇴거 과정에서 연출된 장면들에 대해 "헌법에 의해서 쫓겨난 대통령이 마치 자기가 개선장군·승리자인 것처럼 코스프레하고 있다"며 "망상이라고밖에 더 얘기할 수 있겠느냐"라고 조소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따라 더 이상 점유할 권한이 없게 된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퇴거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에서 서초동까지 한남대교를 포함한 경로 일대를 퇴근시간대에 차선 통제하는 가운데, 차창을 내리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천천히 퇴거했다. 또 서초동 사저에 도착한 뒤에는 일부 강성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왔다" "5년 하나 3년 하나 어차피 똑같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본인 스스로 (이기고 돌아왔다고) 믿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 모르겠고, 한줌 지지자들에게는 메시지가 될지 모르겠으나, 압도적 다수의 국민들에게는 더 큰 절망감과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며 "윤석열은 본격 진행되는 내란 형사재판을 충실히 자숙하면서 받고,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됐던 직권남용 등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에게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그리고 이미 고소·고발이 진행된 '김건희 게이트' 등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검찰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법원도 윤석열에 대한 특혜와 특권 부여는 중단하는 게 맞다"고 다그쳤다.
퇴거 과정에서 대학생의 상징과 같은 이른바 '과잠'을 입은 청년들이 도열해서 윤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포옹하는 등의 장면이 연출된 것에 대해서는 "조직"이자 "동원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청년들을 일부러 연출해서 조직한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느냐"라며 "'자유대학'이라는 조직이 있는 것 같은데, 파면된 윤석열을 마치 개선장군으로 만드는데 그 조직원들을 동원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원된 분들도 안타깝고, 청년들을 쫓겨나는 윤석열의 개선장군 코스프레에 동원하겠다고 발상을 한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며 "우리 젊은 청년들은 그런 코스프레에 속아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