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0일 출국하는데…김문수, 洪 선대위원장 임명 해프닝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09 16:30  수정 2025.05.09 17:41

김문수 캠프 "홍준표가 미국에 머물 계획 바꿔 상임선대위원장 수락" 발표

홍준표 "이미 국민의힘 나왔고 대선 관여 안해…내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1대 대선 후보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탈락 발표가 난 뒤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화 압박 속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김문수 대선 후보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한 것으로 발표돼 주목을 받았으나, 홍 전 대표가 이를 부인하면서 찰나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홍준표 전 시장은 10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 측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홍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며 "내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2차 경선 탈락 직후 즉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내가 당을 떠난 것은 내가 당을 버린 게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이라며 "그 당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내 인상 2막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자, 김 후보를 은근히 지원사격하며 연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김문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말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며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그게 현실화 됐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며 "김문수 주장이 맞다.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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