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가락시장 곳곳 돌며 민심 청취
상인들에게 '시장·민생·경제' 대통령 약속
"민주당·국민의힘, 둘 중 누가 민주주의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른 새벽부터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을 찾아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시장 구석구석에서 상인들의 민심을 청취한 김 후보는 '시장·민생·경제' 대통령이 되겠단 포부를 밝히며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하겠단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는 12일 첫 공식 유세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현장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비롯해 이만희 수행단장, 송파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현진·박정훈 의원도 함께했다.
가장 먼저 인삼가게에 들른 김 후보는 상인의 손을 꼭 잡고 "내가 시장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상인들은 김 후보를 향해 "파이팅" "당선되십쇼"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고 "농산물을 살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가게 곳곳을 돌며 90도로 인사를 하고 먼저 사진 촬영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근감을 표현했다.
특히 상인들에게 다양한 포즈를 권하며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김 후보는 두 손을 머리 위로 하트 포즈를 취하자고 하거나, 각각 가게 주상품인 마늘·대파 등을 손에 들라고 쥐어주며 "마늘을 들어보시라" "사모님 파 하나 들어보시라"며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한 상인은 김 후보에게 달려와 인사를 하며 "뵙고 싶었다"며 뜨겁게 환영했다.
김 후보는 가게마다 채소 등 농수산물에 관심을 보이며 "두릅에 뭐다,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다"며 반가움을 표했고, "여러분 고생이 많다"며 상인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이날 상인들의 주된 애로사항은 가락시장 주5일제 시행 문제였다.
한 상인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쉬게 해 달라. 정말 쉬지를 못한다"며 "다른 곳은 5일인데 여기는 농민들을 위해 쉬지를 못하니 애들과 놀러도 못 간다. 토요일에 쉬면서 식구들과 어디 놀러 다니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공장도 주5일제인데 가락시장만 안되는 건 문제 아니냐"라고 호소했다.
이후 상인 대표들과 순댓국집에서 함께한 아침 식사 자리에서도 주5일제 도입에 대한 간절한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김 후보는 "젊은 분들이 쉬긴 쉬어야 한다"고 답했다.
식사 후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곳은 우리가 정말 경제와 민생, 삶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어졌는 지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 그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말 시장대통령·민생대통령·경제대통령이 돼야겠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사는 대통령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정말 어려움 속에서 힘들게 밤잠을 안자고, 지금 일하는 여러분들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과거 경기 부천 소사구 총선 당시 경험을 빗대어 설명했다. 선거를 시작할 당시 3등으로 출발한 김 후보가 선거 종료 3일 전 1등으로 등극했단 것이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이고 독재는 반드시 망한다. '민주영생 독재필망' 내가 만든 말"이라며 "이 민주주의는 아주 어려운 것 같지만 반드시 이긴다. 민주당과 우리 국민의힘 둘 중 누가 민주주의냐"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히 곤두박질 치는 상태까지 갔지만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다시 반전을 일으키겠다"며 "이것이 바로 정치다. 산수가 아니다"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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