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 역할은 '재정지출 확대' 규정
"나랏빚 1000조 넘었다는 둥 이런 소리
국민에 공짜로 주면 안된다? 희한한 생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두 번째 정치적 고향인 인천에서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2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명색이 내가 인천 출신의 최초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후 3개월 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곧장 당대표에 당선, 지난달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재도전 티켓을 따냈다.
국가 경제 악화에 따른 차기 정부의 역할은 '재정 지출의 확대'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나랏빚이 1000조원이 넘었다는 둥 이런 소리 하면서 절대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국민총생산이 2600조원인데 국가 부채가 50%가 안 되고, 다른 나라들은 다 110%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때 경제가 죽으니까 다른 나라는 국가총생산의 10~20% 가까이 빚을 지면서 국민들을 지원했다"면서 "우리만 국민들한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 때문에 돈을 빌려만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과는 어떻게 됐나. 다 빚쟁이 돼서 지금 가게 문 다 닫고 있다"며 "이자 내느라고 소득도 얼마 안 되는데 빚 갚느라 정신없지 않나. 그래서 경제가 죽고 있다. 국가부채를 48%로 낮추니까 기분이 좋으냐. 그래서 누가 득을 봤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정책 결정을 하는 사람들, 국가부채를 가지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서민·다수·대중이 아니라 힘센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시민들에게 대중들에게 재정지출이 줄면 자기들한테 오는 몫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구 선생, 조봉암 선생,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신이 사법 피해자라는 점도 부연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근대정치사에 참 가슴 아리고 슬픈 일이 많이 있다"며 "김구 선생이 총을 맞아 피살당한 것과 이승만 정권에서 농지개혁을 실제 주도했던 정치인 조봉암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서 '간첩이다' '반국가단체 만들었다'고 사법살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내란 음모죄로 사형선고를 했다"며 "이 아픈 근대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내가 목에 칼을 찔려서 1㎜ 차이로 겨우 살았지만, 지금도 이렇게 방탄유리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와중에 연설하지 않느냐. 좋아진 게 없다"고 했다.
아울러 "여전히 이 내란은 끝나지 않고 지금도 2차~3차 내란 계속되고 4차~5차 내란을 내란 잔당들이 국가기관에 남아 숨어서 꿈꾸고 있다"며 "6월 3일(대선 투표일)에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자. 투표지는 총보다 강하고, 투표가 탱크보다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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