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교환 명단에 북한군 포로 제외돼
"명백한 국민…외교적 노력 강력 촉구"
북한군 포로 리씨 미공개 육성파일 공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포로 1000명씩을 교환 완료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 출신 리 씨와 백 씨가 이번 포로 교환 명단에서 제외됐음을 우크라이나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또 다른 소식통을 언급하며 "이들이 이번 포로 교환에서 제외된 것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화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000명씩 포로 교환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리아노보스티·dpa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성명에서 양국이 이날 각각 303명의 포로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390명, 전날 307명, 이날 303명의 포로 교환이 이뤄짐에 따라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합의된 전쟁 포로 1000명 교환이 사흘간 완료됐다.
유 의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두 사람의 상황을 확인한 바 있다"며 "리 씨는 내게 대한민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백 씨 또한 마음을 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당사자가 원하면 전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우크라이나도 이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도 "현실은 아직 이들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군 포로라 할지라도 헌법 제3조에 따라 이들은 명백한 우리의 국민이며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는 일은 어떠한 외교적 고려보다 앞서야 할 국가의 책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본국 송환이 전쟁포로의 생명이나 자유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면 포로를 추방 또는 송환해서는 안된다는 국제법상 협약도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들이 대한민국 자유의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한편 유 의원은 북한군 포로 리 씨의 미공개 육성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리 씨는 "아마 지금 내가 포로 신세가 돼서 교환을 해가지고 조국(북한)에 간다고 하면… 부모는 벌써 (처형되고) 없을 거에요. 그거 생각하면 하루 종일 기운이 없어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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