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일부 화학물질 검출에도 유해성 판별 불가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5.28 19:02  수정 2025.05.28 20:02

광주공장 인근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 59종 농도 측정 값 공개

지난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 제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이후 측정한 대기질을 공개한 가운데 검출된 일부 화학물질에 안전 기준치가 없어 유해성을 판단할 수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산강청은 화재 발생일인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이동식측정차량을 동원해 매 1시간 간격으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에서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 59종의 농도를 측정한 값을 공개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제외하고 끓는 점이 낮아 일반적인 대기환경에서 기체로 존재하는 유기물로, 악취를 유발하고 오존을 발생시킨다.


영산강청은 59개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33종에 대한 측정값을 화학물질 농도 지표인 시간가중평균농도값(TWA), 급성노출가이드레벨(AEGLs)을 참고해 기준 삼았으나 나머지 26종은 별다른 기준치가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종 중 일부 물질은 대기질 측정 결과 검출되기도 했지만 기준치가 없어 유해성을 판별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난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에텐·에탄의 농도가 0.032ppm, 오후 4시께 n-노네인 0.007ppm, 다음날인 18일 오전 11시께 메틸헥산·디메틸펜탄 0.336ppm이 측정되는 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그러나 해당 항목이 얼마나 배출됐을 때 유해한지를 알 수 있는 기준값은 TWA나 AEGLs에서조차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안전 기준이 있는 대표 항목(이황화탄소·에틸렌옥사이드·벤젠·황화수소)의 측정값을 지난 24일 공개하며 모두 '기준치 이내'라고 발표했으나 시민들의 악취, 구토, 낙진 등 인적·물적 피해가 잇따르고 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이날 휘발성유기화합물 59종의 측정값을 모두 공개했다.


영산강청 관계자는 "불검출되거나 기준치가 없는 항목에 대해 해석할 수 없어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준치가 있는 대표 유해 물질 농도 4가지를 공개했었다"며 "이후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측정값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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