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좌장' 정성호 "바람직한 당정관계? 윤석열처럼 안하면 돼"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6.11 21:26  수정 2025.06.11 21:46

"李,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했지만 빠르게 국정 안정"

"정치 복원·국민 통합이 내 역할…李에 쓴소리 계속"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인 2023년 3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성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이 바람직한 당정관계와 관련해 "대통령은 여당을 여의도 출장소로 여기면 안 된다"며 "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안 하면 된다"고 했다.


정성호 의원은 11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입법부와 행정부의 관계에는 건강한 견제와 균형, 긴장이 있어야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당의 가장 큰 역할은 국민들의 바닥 민심을 모은 뒤 정리해서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수평적 당정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조 친명 모임인 '7인회'에 소속된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38년 지기'로, 중도 성향의 합리적 성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가인재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다.


정 의원은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 여러 물망에 올랐는데, 이재명 정부에서 주문받은 역할은 없느냐'는 질문엔 "없다"며 "국회가 정치를 복원시켜서 국민 통합을 시키는 데 역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에게도 그런 말씀을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역할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취임 일주일 평가와 관련해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했지만, 빠르게 국정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사와 관련해선 "실용주의 인사"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이 출발했기 때문에 바로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들을 뽑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엔 강훈식 전 의원, 안보실장엔 위성락 전 의원, 경호처장엔 황인권 전 육군대장, 대통령실 대변인엔 강유정 전 의원을 임명했다.


그는 오광수 민정수석이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아내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해 공직자 재산 공개 대상에 누락한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선 "현재까지 나온 사안에 대해선 본인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고, 혹시 앞으로 다른 문제가 있다면 잘 사과하고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이 아니라 대통령의 참모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국정 철학이 같고, 그것을 실행해 낼 수 있는 의지와 충직함이 기본적인 요소"라며 "대통령께서 그런 믿음을 갖고 인선을 했기 때문에 좀 지켜보는 게 옳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10일) 취임 후 첫 1호 법안으로 이른바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을 공포한 것과 관련해 '민생과 경제 정책이 뒷전이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는 질문엔 "오히려 국민 통합을 위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특검에서 해결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며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특별검사를 임명해서 대통령은 민생에 책임을 지고, 수사는 특검이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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