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대미 협상 속도 올린다…전영역 망라 TF 확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06.12 16:47  수정 2025.06.12 16:49

“산업·기술·투자 분야서 한미 협력 틀 새로 짜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맨데이트(선거로 국민이 부여한 권한)를 보유한 새정부가 들어선만큼 앞으로 미국과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번째로 수행하는 통상수장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권 공백기의 정부는) 민주적 정당성이나 맨데이트를 부여받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통상협상 등에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며 “지금은 (정당성을 가진) 새정부가 들어온만큼 앞으로 통상협상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통상협상 횟수가 다른 나라보다 많이 적다”며 “(미국과 통상협상을 시도하는 나라에 비해) 뒤늦게 시작하는 상황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바짝 끌고 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통상협상에서 중요한 결정은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 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이같은 협상의 속성을 볼 때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내달 8일로 제시한 무역 협상 시한을 앞두고 향후 10일에서 2주 후에 미국이 원하는 내용의 관세 협상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나 공개석상에서 갑작스럽게 관세 관련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여 본부장은 “미국발 통상 속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미국 통상장관과 만나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취임사에서 대미협상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하고 우리 측 실무 수석대표도 현재 국장급에서 1급으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미간 산업·기술·투자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틀을 짜는 협상을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임시적인 체제에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 모든 영역을 망라하는 TF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상의 연속성은 유지하겠지만 새정부가 들어섰으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차원에서 대미협상 TF를 확대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1급으로 격상될 실무 수석대표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향후 5년간 한미간 상호 호혜적인 산업·통상·투자 협력의 구조적 틀을 새롭게 구축하고 AI, 디지털 등 한미간 첨단 기술협력,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여 본부장은 서울 경동고, 서울대를 나와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산업부에서는 다자통상협력과장, 자유무역협정팀장,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 통상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인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연구위원으로 국제무역정책 등을 연구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인 2017년에 산업부 통상정책국장과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역임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및 철강 협상에 참여했다. 당시 트럼프 1기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수출물량 쿼터를 조건으로 관세 면제를 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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