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팀, 임종득 의원실 압수수색에
송언석, 긴급메시지…국민의힘 의원 소집
"정치보복성 특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가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임종득 의원실 압수수색에 나서자 "야당 망신주기, 정치보복성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하고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11일 오전 의원회관 임종득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종득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 자체가 대단히 잘못됐단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언석 위원장은 특검이 이날 오전 11시 4분쯤 임 의원의 사무실에 진입하자 긴급 메시지를 통해 의원들을 임종득 의원실 앞으로 소집시켰다. 의원실 내부에는 송 위원장을 비롯해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성훈·최수진 원내대변인, 법사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장동혁 의원, 군 출신 한기호·강선영 의원, 김건·나경원·임이자·이상휘·이달희·박상웅 의원 등 23명의 의원들이 모였다.
송 위원장은 "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내지는 수사의 내용은 의원 시절 있던 일이 아닌 대통령실 근무할 때의 상황에 대한 수사를 지금 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 근무할 때 당시의 상황에 대한 내용이 수사상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실에 가서 압수수색을 해야한다. 왜 국회의원실에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의원들 한 분 한 분은 헌법기관이고 입법기관이다. 특검이 야당 망신주기 내지는 야당 탄압, 정치보복성 차원에서 무차별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 의원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특검에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동참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국회사무처에도 엄중히 경고한다"며 "무차별적인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아무런 조건도 없이 통보도 없이 그냥 통과해 준 국회사무처의 그 행위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엄중히 책임을 따져 묻도록 하겠다"고 압박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특검과 압수수색 범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영장에 적시된 범위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된 내용들을 뽑아내는 그런 과정을 (당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문제는 이 수사 자체가 과잉 수사다. 우리 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망신주기 수사란 점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 수 없고, 더 나아가서는 인사청문회에 쏠려있는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정치적 고려까지 있는 게 아닌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것 자체에는 (당내에서) 협의가 됐는지를 묻자 "일단 법원 영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부분에서 막을 방법도 의사도 없다"면서 "다만 영장을 넘어선 범위를 넘어선 과잉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 범위를 증명할 수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되게끔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의원실 내부에서 의원들과 어떤 의견이 공유됐는지에 대해서는 "수사전략이나 대응에 대해 논의한 것은 아니고 야당을 대상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시도가 (야당 탄압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며 "결국 이번 일로 계기로 해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연될 것이란 불안감, 또 그런 부분에 대한 우리 의원들의 불만 이런 것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향후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진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 부분을 우리는 정치 탄압, 야당 탄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적절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는 야당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강도의, 가장 높은 강도의 대응을 할 생각이다.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은 추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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