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정동영 "폐허된 남북관계 복원…한반도 평화공존체제 재구축해야"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7.14 11:08  수정 2025.07.14 11:55

국회 외통위 인사청문회 모두발언…"평화 물길 다시 돌려세워야"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폐허가 돼 버린 남북관계를 다시 복원하고 무너진 한반도의 평화공존체제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자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자유의 복지는 아닌 평화의 확장으로 적대적 대결이 아닌 화해와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다시 돌려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강대국 간의 전략경쟁 심화로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의 유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남북관계의 구조적 환경도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혹한 국제정세 앞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희망과 기대보다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 시기를 돌아보면 급변하는 국제질서와 강대국 정치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우리는 한반도 평화 구축의 역사를 쉼 없이 써내려 왔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 9·19 공동성명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인내와 저력이 만들어 낸 역사적 산물이었다. 남북이 함께 흘린 땀과 눈물에 값진 결과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기에 남북이 합의한 것들에 대한 이행방안을 고민하면서 멈춰서버린 1단계 화해 협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남북관계가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 공존을 향한 작은 발걸음을 통해서 사실상의 통일로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이 살고 한반도가 번영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한국전쟁의 포성이 멈춘 바로 그날 세상에 나왔다. 나의 짧지 않은 정치 인생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문제는 빛과 실처럼 내 삶을 비추고 생각을 먹는 화두였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소명으로 삼았던 명제였다"며 "그동안 쌓아 온 나의 경험을 남북관계 복원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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