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강제구인 시도 한다"…명태균 의혹 수사 고삐 죄는 특검팀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31 16:05  수정 2025.07.31 17:07

내달 1일 체포영장 집행…오전 9시 서울구치소 방문

"尹, 건강 문제 없다"…구치소 판단에 강제구인 시도

이날부터 연이틀 동안 명태균 소환 조사…의혹 확인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소환에 거듭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건강 상의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강제구인에 나서겠단 의지도 드러냈다.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를 연이틀 소환해 조사하는 등 내달 6일 예정된 김 여사 소환을 앞두고 수사에 고삐를 점차 당기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내일(8월1일) 오전 9시 특검보가 검사 수사관을 대동하고 체포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9일과 30일 연이틀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전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체포영장 집행은 서울구치소 교도관의 도움으로 문홍주 특검보와 검사 한 명, 수사관 한 명이 파견돼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오전 10시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에 맞춰 오전 9시까지 서울구치소 정문에 도착할 계획이다.


특검은 서울구치소 측 판단을 근거로 강제구인도 시도하겠단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불출석 사유로 '건강 악화'를 들었는데 서울구치소 측은 윤 전 대통령이 수사받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현장점검에서 확인됐다.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은 윤 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된 민주당 질문에 "개인적·주관적 증세까지 제가 다 알 수 없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지금 조사라든지 재판에 가고 이런 것에 있어 큰 문제점이 없어 보이긴 하다"고 답했다.


특검팀의 체포영장 효력 기한은 내달 7일까지다. 기한 내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면, 영장의 효력이 자동으로 소멸된다. 내란특검도 지난 10일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세 차례 강제 인치를 시도한 바 있으나 소환은 불발됐다.


문 특검보는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을 구인할 뜻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저희들은 구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보낸 출석요구서에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를 적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공천개입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검팀은 이날과 내달 1일 연이틀 간 명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명씨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혐의를 받는다.


명씨는 작년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작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명씨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오늘(31일)과 내일(8월1일) 특검에서 진실과 사실이 뭔지 나도 확인해보고 알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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