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서 밝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 꺼지지 않도록"
"사익 추구 세력, 전쟁 몰아넣으려는 시도"
"일본,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 동반자"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최근까지의 국내 정국을 내란과 외환 상황으로 규정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북한을 향해 유화 메시지를, 일본을 향해서는 상생협력 강화의 의지를 다짐했다.
대내 메시지 : 내란과 외환 혐의 비판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 '빛의 혁명'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 전쟁
참화 속으로 국민 몰아넣으려 시도"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지난해말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신이 당선된 6·3 조기 대선까지 일련의 과정을 '빛의 혁명'이라 칭하며,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이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빛의 혁명'은 일찍이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의 등불'이 오색찬란한 응원봉 불빛으로 빛나는 감격의 순간"이라며 "우리의 굴곡진 역사는 '빛의 혁명'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광복으로 찾은 빛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도록, 독재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이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내자"고 말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이 전쟁의 참화 속으로 국민을 몰아넣으려는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받고 있는 외환(外患) 혐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은 분단을 빌미 삼아 끝없이 국민을 편가르며 국론을 분열시켰다"며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주권을 제약한 것도 모자라, 전쟁의 참화 속으로 우리 국민을 몰아넣으려는 무도한 시도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대북 메시지 :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부인
"남북 대화, 지난 정부 내내 끊기고 말아"
대일 메시지 : 한일수교 60주년 평가
"셔틀외교 통해 자주 만나 솔직히 대화"
역대 광복절 경축사에서 그랬듯이 대북 메시지와 대일 메시지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끊긴 것과 관련해 지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 북한을 향해 현재의 '김정은 체제'를 존중한다고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숱한 부침 속에서도 이어지던 남북 대화가 지난 정부 내내 끊기고 말았다"며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천명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평가하며,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일본과의 동반 성장이 있었던 것처럼 한일 양국이 상생협력해야 AI 시대의 도전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진솔한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인 동시에 한일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산업 발전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왔던 것처럼, 우리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를 위해 협력할 때, 초격차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도 능히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면서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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