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
'통일교 측 금품 받은 적 없다'는 취지 진술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팀의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27일 늦은 밤 귀가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의원은 전날 밤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서 나왔다. 권 의원은 '어떤 점을 소명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잘 받았다"고 짧게 답했다. '통일교에 전당대회 도와달라고 했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말 맞추기를 시도했나'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 없다"고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해당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듬해 2월∼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준비했던 약 50장 분량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활용하지 않고 적극 진술에 나섰다. 이날 권 의원은 특검팀에 통일교 관계자들과 만난 적은 있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에 대한 조사 내용을 살펴본 후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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