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졌다’ 약속 지킨 FC안양, FC서울 홈에서 짜릿한 일격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8.31 21:28  수정 2025.08.31 21:28

안양,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연고지더비'서 후반 모따 결승골 2-1 승

FC서울전 승리에 환호하는 FC안양 원정팬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을 반드시 한 번은 꺾겠다.”


‘승격팀’ FC안양이 개막 전부터 내걸었던 약속을 원정에서 이뤄냈다.


안양은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FC서울전에서 후반 모따의 결승골로 2-1 승리했다.


전반 3분 토마스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안양은 후반 2분 권경원 자책골로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33분 모따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모따는 후반 33분 야고가 측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흘러나온 것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11호골.


올 시즌 서울전에서 1무1패로 승리가 없었던 안양은 역사상 서울전 첫 승의 감격과 강등권에서도 벗어나는 기쁨을 누렸다.


직전 경기에서 대전(3-2 승)을 꺾었던 안양은 시즌 첫 연승에도 성공했다.


안양은 10승3무15패(승점33)로 수원FC와 제주(이상 승점31)를 밀어내고 강등권인 11위에서 잔류권인 9위로 올라섰다. 서울(승점40)은 충격적인 홈 패배로 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는 '연고지 악연' 속에 성사된 두 팀의 뜨거운 세 번째 ‘연고지 더비’. 안양은 2004년 LG치타스(현 서울)가 안양을 떠나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창단이 추진된 팀이다. 안양 팬들은 지역 축구팀을 잃은 것에 분노해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했고, 올해 2부에서 1부로 올라섰다.


서울과 안양은 이날 경기에 앞서 두 차례 ‘혈투’를 벌였다.


지난 2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사된 첫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4만여 관중 앞에서 2-1 승리했다. 지난 5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석 매진된 가운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안양은 서울 원정을 앞두고 휴식시간까지 줄이면서 서울전 승리 의지를 드러냈고, 기어코 팬들과의 약속을 이루면서 강등권에서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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