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북이 의혹' 이배용 국교위원장 사퇴…"특검 조사서 의혹 성실히 소명"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01 10:51  수정 2025.09.01 10:52

특검팀, 인사청탁 통해 국교위원장 임명됐다 의심

지난달 28일 자택 압수수색…이후 국무회의 불참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매관매직 의혹)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네고 인사청탁을 통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만간 이 위원장을 소환 조사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검팀은 지난달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 위원장은 압수수색 이튿날인 29일 국무회의에 나오지 않았고, 현재는 연가를 낸 상태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하기 위한 '도피성 휴가'를 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다. 그는 지난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에서 만들어진 국가교육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올해 6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해당 직을 유지하고 있다. 임기는 이달까지다.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해당 기도회 회장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인데 그는 최근 특검팀에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제공하고 자신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에 대한 인사 청탁을 했다고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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