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동본부 등 노무현 구속 촉구 궐기대회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30일 검찰 소환조사가 예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보수우파 진영이 ‘엄정 수사’를 촉구하며 재임 시절 모든 부리부패 및 이적죄 등을 조사할 것을 주장했다.
대표적인 정통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노무현 구속 촉구 국민궐기대회’를 개최했다.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국민대회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일종의 ‘맞불’ 성격을 띠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을 비롯해 장경순 전 헌정회 회장, 민병돈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 무한전진 김성욱 대표 등이 참석, 노 전대통령과 진보좌파 진영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주말 이후로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는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정략적 수사’를 주장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성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특히 30일 대검찰청 인근에서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노란 손수건’을 달거나 봉하마을 현지와 대검찰청 등지에서 ‘환송’행사를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우파 진영은 ‘조기숙 전 청와대 수석이 노 전 대통령의 권력형 부패혐의에 대해 ‘생계형 범죄’라고 비호하더니 그 지지자들이 불법적인 일을 옹호하고 있다‘며 “기성세대의 노고에 감사할 줄 모르고, 김정일에게 분노할 줄 모르고, 북한동포의 참상을 동정할 줄 모른 이같은 깽판세력을 이제 퇴출돼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을 반드시 구속 수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한미연합사 해체 △NLL의 사실상 포기 △국가보안법 사문화 △친북좌파 세력을 민주화운동가 인정 등과 같은 노 전 대통령의 이적죄 여부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는 진보좌파 진영의 ‘노 전 대통령 구하기’ 움직임을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안보가 흔들리면서 사회 곳곳에 반미ㆍ친북 세력이 침투해 있다”고 개탄한 뒤 “이 때문인지 예전 대통령과 비교해 비리 액수가 적기 때문에 용납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친북 단체의 주장에 휘둘리지 말고 잘못을 철저히 조사해 벌을 내리는 것이 권력을 잡은 자들의 임무”라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재차 강조했다.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정권교체를 이룬 이후 ‘친북좌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패와 친북 등 불법행위를 엄정 수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일제에서 해방됐을 때는 친일인사를 청산했듯 좌파 정권이 막을 내렸으니 잘못된 정치를 편 사람들에게 벌을 내려야 한다”면서 “일부에서는 불구속 수사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을 구속할 힘도 없는 검찰, 법원, 집권여당이 어떻게 핵미사일로 무장한 북한과 대결할 수 있겠느냐”는 말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또 그는 “노 전 대통령으로 인해 국민들이 좌파세력의 실체를 깨닫게 됐으니 좌파가 우파에게 보낸 선물과 같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동정이나 예우를 앞세워 불구속수사를 주장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민병돈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은 “적이란 우리를 적대시하고 적대행위를 하는 자”라고 규정하면서 “북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조선노동당, 인민군 외에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폄하하고, 부정한 친북좌익 세력에 동조하며 헌법을 유린해 온 노 전 대통령도 이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민 전 교장은 이어 “친북좌익세력을 척결하지 않고는 국가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노무현을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노무현은 부패-반역-사기로 점철된 친북좌익 깽판의 전형”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조국의 심장에 박은 대못을 뽑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서 본부장은 “김대중-노무현 좌파 정권 10년간의 반역과 부패를 모두 조사하고 뿌리뽑아야 할 것”이라며 “노무현이 뽑아놓은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의 행보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행동본부측은 이날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구속수사 촉구 서명을 조만간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며, 건찰소환 당일 대검찰청 앞에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해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충돌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