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끼들아, 닥치고 타" 지각한 버스기사가 되레 막말·욕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9.25 11:16  수정 2025.09.25 22:41

ⓒMBC 갈무리

출발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은 시외버스 기사가 승객들의 항의를 받자 되레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MBC에 따르면 지난 22일 세종시 대평동의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5분 출발해야 할 시외버스가 예정 시간보다 30분이 지난 뒤에야 승강장에 도착했다.


승객들이 이유를 묻거나 항의를 하기 시작하자 기사는 "너희들 남편이 와도, 아버지가 와도 늦게 온다"면서 "이 XX들아 사과해, 안 사과하면 출발 안 할 테니까"하고 막말을 쏟아냈다. 당시 버스 안에는 학생,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승객은 "(기사가) 'XXX X끼들아, 늦었으면 닥치고 타야지 더 늦고 싶어' 이렇게 욕을 하셨다. 많이 놀랐고 당시에는 막 손이 떨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사는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경찰의 중재로 실랑이가 끝난 뒤 버스는 기사 교체 없이 예정 시간보다 50분가량 늦게 군산으로 향했다. 일부 승객은 요금을 환불 받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터미널 관계자는 "연세 드신 분(승객)이 기사에게 가서 배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기사는 폭언을 인정하며 승객들에게 사과했다. 기사는 "(한 승객이) 계속 말꼬리를 잡으면서 '빨리 운전이나 해라'라고 한 거예요. 거기서 이제 감정이 욱해져서 그 손님하고 좀 옥신각신"했다고 해명했다.


버스 회사 측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문제가 확인되면 감봉 등 징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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