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경제거점 4대 도시' 목표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5.10.26 11:15  수정 2025.10.26 11:15

과거 봉제산업 중심지 구로공단, 첨단기술 G밸리로 변신 성공

공군부대부지 AI신산업도시 조성, 규제 완화·정주여건 지원

전통 장독대 사업으로 전통 식문화 붐 이끌며 '건강도시' 프로젝트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관내 공군부대 부지 개발 조감도를 설명하고 있다ⓒ금천구 제공

서울 금천구(구청장 유성훈)가 '경제거점 4대 도시'를 목표로 꾸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은 금천구가 구로구에서 분리돼 독립 자치구가 된 지 30년이 되는 해로, 금천구는 미래 30년을 내다보고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로서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의 융합, 서울 유일 국가산단 'G밸리'


G밸리는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로 1단지 구로구, 2·3단지 금천구(전체 면적의 77%)로 조성됐다. 2024년 기준 1만500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14만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연간 생산 14조원, 수출 33억 달러를 달성하고 있다.


산업현황을 살펴보면 제조업과 정보통신(IT)이 융합됐다. 정보통신(IT)과 인공지능(AI) 기업은 2754개로 서울의 71%, 전국의 35%에 달하는 기업이 바로 G밸리에 입주해 있다. 명실상부한 서울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서울의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G밸리 내 기업들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G밸리에 위치한 음향기기 전문기업인 제이디솔루션은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베스트 오디오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초에는 G밸리 내 ㈜아프스(AFS), ㈜오티톤메디컬 등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다수의 계약 성과를 거두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2494개의 D.N.A.(Data‧Network‧AI)기업이 입주한 G밸리는 DNA업체 분포 서울시 2위"라며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통해 기존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지속적인 기업 유입을 이끌어내 서울 4대 경제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금천구 제공
◇경제성장의 역군들 기억하는 '순이의 집'


구는 G밸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인 금천 순이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실제 주거 형태였던 쪽방(벌집)을 재현하고 증강현실(AR)과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도입해 현실감 있게 1970~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일상과 삶을 체험할 수 있다.


금천 순이의 집은 한 해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 구는 지난 10월 초 YH무역 노조 지부장, 70년대 민주노동자회 회장을 역임한 최순영 씨를 명예관장으로 위촉하고 G밸리 노동‧산업사 거점으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다"며 "금천 G밸리의 과거를 기억하며 이를 기반으로, D.N.A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금천 강희맹장독대 체험관에서 전통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금천구 제공
◇전통 장담그기로 한국 고유 식문화 붐 이끄는 '금천 강희맹 장독대'


금천 강희맹장독대는 조선시대 문인 강희맹 선생이 금천 지역에서 집필한 '사시찬요초'에 기록된 장 담그기 방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구 특화 사업이다. 2019년 478명 교육으로 시작한 후 참가자가 계속 늘며 올해 상반기에만 1487명이 교육을 받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1년 과정으로 전통 장 담그기 실습과 바른 먹거리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금천우리장독대'와 '금천어린이가족장독대' ▲ 담근 장을 활용해 요리해보는 '찾아가는 강희맹 요리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구는 지난 6월 금천 강희맹장독대 체험관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장 문화를 체험하며 전통식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가공식품과 간편식의 소비 급증으로 인한 식생활 문제가 심각하다"며 "주민들이 우리 전통음식을 통해 건강에 해답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구청장은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처럼 장을 매개로 세대 간 소통과 지역 내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사라져 가던 마을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오는 11월9일 '제1회 금천전통식문화축제'를 연다. 금천구 개청 30주년과 한국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함께 기념하며 전통 발효음식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고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건강한 식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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