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재간 없다” 카드사 실적 추락…규제·비용에 짓눌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1.05 07:32  수정 2025.11.05 07:32

카드론 막히자 실적 직격탄

수수료 규제에 비용까지 증가

“당분간 구조적 저수익 국면”

카드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카드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으로 소비가 일시적으로 살아났지만, 비용 증가와 대출 규제 강화, 가맹점 수수료 부담이 겹치며 본업 수익성이 흔들렸다는 평가다.


일회성 비용과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까지 더해지며 업계 전반이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 등 6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순이익은 5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감소했다.


누적으로도 이들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소비쿠폰 효과로 결제액이 늘었지만, 조달비용 부담과 여신 축소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개별 카드사 실적을 보면 삼성카드가 3분기 1617억원으로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그 뒤를 신한카드(1338억원), KB국민카드(993억원), 현대카드(895억원), 하나카드(598억원), 우리카드(300억원)가 이었다.


다만 지난해 대비 증감률은 우리카드가 46.4% 감소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신한(-22.9%), KB국민(-13.4%), 하나(-11.8%), 삼성(-4.2%)도 역성장을 면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고객 기반 확대, 해외사업 강화, 비용 효율화 전략 등을 통해 17.3% 증가하며 홀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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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카드론 감소가 지목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누적으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되자 카드론에 의존해왔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 적용되며 대출 확대가 제한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75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6100억원 줄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동결도 카드사 수익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연매출 1000억원 이하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율 동결이 올해 2월부터 3년간 적용되면서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수익개선을 추진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비용 증가도 실적을 짓눌렀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희망퇴직 실시로 인건비가 크게 늘었고,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대손비용이 확대됐다.


부실채권 상각·매각이 늘면서 건전성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6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6월 말 1.42%에서 9월 말 1.32%로 개선됐다. 다만 비용을 들여 건전성을 관리한 결과라는 점에서 본원적인 리스크 해소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는 연말까지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부담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카드론 성장이 막히고 수수료 정책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과 서비스 혜택 축소를 통해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낼 전망이지만, 이는 고객 충성도 약화와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총부채 규제 강화로 여신 확대가 어려운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원 다변화가 더디다”며 “연말까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더라도 업황의 유의미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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