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UAE, 미래 설계하는 진정한 파트너…'새로운 100년' 기틀 마련"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1.18 10:25  수정 2025.11.18 10:28

UAE 국빈방문 중인 李, '알 이티하드' 인터뷰

"韓반도체 글로벌 강국, AI 메모리칩 공급 가능"

"UAE 국민 한국 입국, 더 쉽게 할 방안 검토"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퍼스트 아부다비 뱅크(FAB) 비상임 이사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UAE 관계는 전통적인 경제 협력을 넘어 신뢰와 공동 의지에 기반한 '포괄적·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아랍어 일간지인 '알 이티하드'와의 인터뷰에서 "교역 및 투자 확대의 전환점일 뿐 아니라, 한국이 UAE의 가장 가까운 경제 파트너가 되는 데 필요한 발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의 첫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것은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UAE는 한국의 중동 내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양국은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진정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관련해 "2023년 UAE가 향후 한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결정은 매우 전략적이며 상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바달라(Mubadala) 등 UAE 주요 투자 기관들이 이미 한국 기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실행됐다"며 "인공지능(AI) 등 양국이 전략 분야로 꼽는 첨단 산업에서 긴밀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CEPA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은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석유화학 등 교역품목 90% 이상에 관세가 철폐된다"며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는 물론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혜택도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UAE는 2031년까지 전 산업에 AI를 적용해 글로벌 AI 허브가 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대규모 연산 능력을 갖춘 AI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강국으로, UAE가 필요로 하는 AI용 메모리칩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 반도체 기업 간의 최근 협력은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의 필수 파트너임을 보여준다"며 "혁신적인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은 시장 대안 공급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 원전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과 관련해 "지난해 4호기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12년 공사가 완료되면서 중동 최초 상업 원전이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바라카 원전은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공급하며 AI·첨단 제조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SMR(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알 아즈반(Al Ajban) 태양광 발전소, 한국중부발전·한국동서발전과 마스다르 간 제3국 재생에너지 협력 등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UAE의 우주개발 역량을 언급하며 "UAE는 중동의 신흥 우주 강국으로, 한국과의 협력도 이미 진행 중"이라며 "UAE 첫 위성 ‘두바이샛(DubaiSat)’은 한국과 공동 개발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UAE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연수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향후 공동 위성 개발·활용, 발사장·항법 시스템 등 지상 인프라 구축, 달과 화성으로 이어지는 심우주 탐사까지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광 교류와 비자 제도 개선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UAE는 한국인에게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지로, 연간 약 20만 명이 방문한다. UAE 국민의 한국 입국을 더 쉽게 할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2030년까지 UAE에 새로운 한국문화원을 설립해 양국의 문화·무역 교류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한국이 의료물자를 제공하고, 한국의 요소수 부족 때 UAE가 대체 물량을 지원하는 등 위기 속에서 협력의 힘을 확인했다. 공급망은 단순 효율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라며 "한국의 기술·제조 역량과 UAE의 에너지·물류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 공급망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분야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은 녹색기후기금(GCF)·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 국제 기후기구를 유치하며 기후 대응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은 2021년 녹색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를 도입했고, AI·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탄소시장 활성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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