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기습 국내 활동'…어떻게 가능했나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1.21 16:46  수정 2025.11.21 16:46

병역 기피 논란으로 23년째 한국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스티브 승준 유·48)이 국내 활동을 알렸다. 래퍼 저스디스의 앨범에 참여한 것이다.


ⓒ개인 채널

유승준은 지난 20일 발매된 래퍼 저스디스의 정규 2집 '릿(LIT)'에 목소리를 담았다.


저스디스의 이번 앨범은 총 20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가운데 곡별로 인순이, 범키, 라디, 딘 등 다수의 실력파 가수들이 피처링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마지막 트랙인 '홈 홈(HOME HOME)'은 불편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거친 랩으로 뱉어낸 것이 특징이다.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미국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과 가정 폭력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존 레넌, 독재자 나치와 김일성 등을 거론한다.


일반적으로 곡 제목에 피처링 아티스트를 기입하지만, 이 곡은 명시하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저스디스가 공개한 작업 비하인드를 통해 피처링 아티스트가 유승준이었음이 밝혀졌다. 영상 속 유승준은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비니를 쓰고 열정적으로 녹음에 임하고 있다.


ⓒ개인 채널

1997년에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던 유승준은 지난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유승준은 입대를 약속하고 공연 목적으로 떠난 터라 국민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겼고, 병무청의 요청으로 입국 금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한국에서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됐다.


2015년 유승준은 입국을 위해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체류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후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내 파기환송심과 재상고심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총영사관은 이후에도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승준은 두 번째 취소 소송을 제기해 2023년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총영사관은 작년 6월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승준은 같은 해 9월 세 번째 소송을 내 승소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영리 활동을 위해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하며 "뒤틀려버린 진실과 왜곡된 진심 때문에 가슴이 무너질 때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렇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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