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은 지하철, 중년은 차량 이용…서울시, 이동패턴 분석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2.03 16:31  수정 2025.12.03 16:32

단거리 이동은 버스, 중거리는 지하철, 장거리는 차량 이용 많아

생활권 기반 입체적 교통정책과 생활SOC 공급 정책 설계 기초자료로 활용

서울특별시청.ⓒ데일리안 DB

서울시가 빅데이터 기반으로 수도권 시민의 이동 행태를 조사한 결과 청년층과 장년층은 지하철, 중년층은 차량 이용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KT와 협력해 공동 구축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가로세로 250m짜리 정사각형 4만1023개로 분할해 20분 간격으로 이동량을 집계한 모빌리티 분석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고해상도 생활 이동 데이터에 이동 목적 정보 7종을 결합하고 올해 새롭게 개발한 이동 수단 분류 알고리즘 8종을 적용해 시민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수단을 선택해 이동하는지 입체적으로 파악했다.


시는 "이번 분석 시스템은 시민의 생활 이동을 출발·목적지 중심이 아닌 이동 '목적-경로-수단'이 연결된 하나의 흐름"이라며 "그간 교통카드 데이터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도보·차량·환승 전후 이동까지 파악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1∼4㎞ 단거리 이동은 버스, 5∼19㎞ 중거리는 지하철, 20∼35㎞ 장거리는 차량 이용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에 따른 교통수단 선호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청년층(20∼39세)은 지하철 이용이 48%로 가장 많았고 장년층(60세 이상) 역시 지하철 이용 비중이 44%로 가장 컸다. 반면 중년층(40∼59세)은 차량 이용 비중이 45%로 가장 컸다.


수도권 지역 간 이동 패턴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로 이동할 경우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60%로 가장 높았지만, 도착지가 경기나 인천인 경우 차량 이용 비중이 68∼73%에 달했다. 서울 중심부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수도권 외곽은 대중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덜 촘촘한 결과로 보인다.


시는 "분석 결과를 통해 수도권 광역교통 정책은 행정 경계가 아니라 실제 시민이 이동하는 생활권 단위를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는 KT와 구축한 시스템을 광역버스 최적 노선 도출, 생활SOC 입지 선정, 도로·보행환경 개선, 도시재생·역세권 개발 등 생활권 기반의 입체적 교통정책과 생활SOC 공급 정책 설계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이번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를 이달부터 서울 열린데이터광장과 서울시 빅데이터캠퍼스 두 채널로 전면 개방해 시민 누구나 데이터 기반 연구·기술개발 서비스 기획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수도권 시민이 실제로 어떤 이유로 어떤 수단을 선택해 이동하는지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되면서, 교통·주거·도시계획 전반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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