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민주당 '무안 참사' 앞 침묵…호남 말할 자격 있나"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2.11 15:04  수정 2025.12.11 15:07

"진상규명 지지부진 상황 속

호남권 예산 규모 '자축'만 해

무안의 절규 앞에서는 외면

참사 '정권 따라' 다른 게 정의냐"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호남의 참사 앞에 침묵하는 정치는 더이상 호남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된 민주당의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행태를 강하게 규탄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의 눈물에는 함께 울고, 이태원의 분노에는 함께 분노하던 그들이 왜 무안의 절규 앞에서는 외면하느냐. 왜 오늘 광주에서, 그 어느 누구도 '사람의 생명'을 먼저 말하지 않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성과보고회를 열고, 내년도 호남권 국가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는 특위 출범 이후 추진한 주요 과제와 정부·국회 예산 반영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삼석 호남발전특위 위원장, 이병훈 상임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지도부가 참석했다.


양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광주에서 수조원 예산 자랑을 늘어놓는 동안,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은 오늘도 차가운 길 위에서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 화려한 '성과보고회'에서 정청래 대표도, 심지어 무안이 지역구인 서삼석 위원장도, 이 비극을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 묻는다. 세월호 때 거리에서 울고, 단식을 함께하고 '국가 책임'을 외치며 가장 앞장섰던 민주당 의원들 지금 어디에 있느냐"며 "이태원 참사 때는 또 어떠했느냐. 국가의 무능을 질타하며, 피해자 곁을 지키겠다던 그 민주당은 왜 지금은 광주·전남의 참사에는 침묵하느냐"고 물었다.


양 최고위원은 "참사가 정권에 따라 다르고, 유가족의 눈물이 편한 쪽과 불편한 쪽이 나뉘는 것이 민주당의 정의냐"며 "세월호의 눈물에는 함께 울고, 이태원의 분노에는 함께 분노하던 그들이 왜 무안의 절규 앞에서는 외면하느냐. 왜 오늘 광주에서, 그 어느 누구도 '사람의 생명'을 먼저 말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착륙 사고는 단 2명의 생존자만을 남기고 17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와 관련한 진상규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성 문제부터 유가족을 배제한 조사절차 및 조사발표 방식 등에 대한 유가족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으면서 경찰 수사 등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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