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지위고하 막론 실체 규명"…합수본, '정교유착 의혹' 수사 채비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1.08 10:10  수정 2026.01.08 10:11

김태훈 본부장, 서울고등검찰청사 첫 출근

"좌고우면 없이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수사 인력 배치·장소 준비 등' 구체적 논의

'특검법' 통과 시 '정교유착 의혹' 사건 이관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김태훈 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사무실 준비와 수사팀 구성 등 본격 수사 채비에 나선다.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은 합동수사본부장으로서 첫 출근하며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수사에 나서겠단 포부를 밝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8시48분경 합수본 사무실이 꾸려질 서울고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좌고우면 없이 오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본부장으로서 맡겨진 막중한 책임에 대해 무거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합수본은 검찰과 결찰이 합동해서 구성한 만큼 서로 잘 협력해서 국민들께 원하시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교과 신천지를 둘러싼 여러 의혹 중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의혹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검토 중에 있다"며 "수사단 구성이라던가, 장소 준비라던가 아직 셋팅이 안되고 있어 차차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합수본은 이날부터 수사 인력 배치와 사건 기록 이첩 등을 논의하며 본격 수사에 돌입하기 위해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전날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와 면담해 서울고검 사무실 운영 상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6일 구성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특별수사본부, 합수본 등 구체적 방식을 거론하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지시한 데 따른 조처다.


총 47명 규모로 꾸려진 합수본은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다. 검찰에선 김 본부장과 임삼빈 부본부장(대검 공공수사기획관), 부장검사 2명, 검사 6명, 수사관 15명 등 25명이 파견된다.


경찰에선 함영욱 부본부장(전북경찰청 수사부장)과 총경 2명(임지환 용인 서부경찰서장, 박창환 경찰청 중수과장), 경정 이하 수사관 19명 등 총 22명이 합류한다.


검찰은 송치 사건 등에 대한 수사 및 기소, 영장심사 및 법리 검토를, 경찰은 사건 수사와 영장 신청, 사건 송치 등을 맡게 된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에서 수사하는 사건 기록을 합수본에 넘길 예정이다.


합수본이 수사 채비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권의 특검법 처리 여부도 주목된다. '통일교 특검범'이 통과할 경우 '정교유착 의혹' 관련 사건 수사는 합수본에서 특검으로 이관된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여당 주도로 '통일교 특검법'과 '2차 종합특검법'을 상정해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했다. 안건조정위는 구성일로부터 최장 90일 동안 활동할 수 있지만, 안건조정위원 6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하면 상임위로 회부돼 즉시 의결할 수 있다.


여야는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전날 합의했다. 민주당이 특검법에 대해 강행 처리 입장이라 이날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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