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살모사 513마리 유전자·형태 8년 분석
백령쇠살모사·제주쇠살모사로 명명
백령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baengnyeongensis).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내륙과 섬 지역에 서식하는 쇠살모사를 대상으로 유전자와 형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 서식하는 뱀 가운데 처음으로 고유종 살모사 2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물자원의 유전자 다양성 연구’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약 8년간 전국 내륙과 섬 지역에서 확보한 쇠살모사 513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과 형태 비교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쇠살모사의 유전자 구조와 형태적 차이를 바탕으로 백령도와 제주도에 서식하는 개체군을 각각 별도의 고유종으로 분류하고 ‘백령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baengnyeongensis)’와 ‘제주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jejuensis)’로 명명했다.
분석 결과 쇠살모사 개체군은 유전적으로 내륙·제주도·백령도 개체군이 각각 명확히 구분됐다. 백령도 개체군은 내륙 개체군보다 몸통과 꼬리 길이가 길고 배비늘 수가 많았다. 제주도 개체군은 배비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배비늘 수는 쇠살모사 평균 148개(143~156개) 백령쇠살모사 평균 152개(148~162개) 제주쇠살모사 평균 143개(138~150개)로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살모사 3종은 모두 해외에도 분포하는 종으로 알려져 국내 고유 파충류가 보고된 사례가 없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가 우리나라 파충류에서 고유종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30여 종의 파충류(뱀·도마뱀·거북 등)가 서식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고유종 살모사 2종을 제외한 고유종 파충류가 장수도마뱀 1종(북한 소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생물 분류학 학술지 ‘Journal of Species Research’ 2026년 2월호에 게재되며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섬과 같은 지리적으로 격리된 환경에서 생물종의 적응과 진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성과”라며 “지속적인 유전자 기반 연구로 국내 생물자원의 보전과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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