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부재 속 강경일변도…'한동훈 제명' 앞두고 국민의힘 내홍 폭발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1.27 00:05  수정 2026.01.27 00:24

26일 최고위·의원총회에서 韓 두고 정면충돌

송언석 수습 나섰으나 계파 갈등 점입가경

맞불 놓은 한동훈, 급히 퇴원한 장동혁

장기화되는 당 내홍에 일부 의원들 난색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격려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부재 속에서도 강경일변도 흐름을 보이면서 내부 분열이 수면 위로 폭발했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앞두고 송언석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으나, 당 안팎으로 친윤(윤석열)계 인사들이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한동훈)을 축출하겠단 의지를 온몸으로 드러내면서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한 전 대표 징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장에는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소속 위원장 및 운영위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장동혁 대표의 부재 등을 이유로 한 전 대표 제명안의 최고위 상정을 보류한 상태다.


설전은 친한계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일부 원외 인사들이 이를 맞받으면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친한계 송석준 의원이 "6·3 지방선거가 다가온 상황에서 한 전 대표를 제명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일부 윤어게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무리들이 "한 전 대표는 실력이 없다, 뭘 지키려고 하느냐"며 들고 일어선 것이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주말에 열린 한 전 대표 제명을 반대하는 집회를 두고 볼멘소리가 터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지난 주말에 있던 일부 한동훈 지지 세력 집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당의 기강을 해치는 발언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그 부분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표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지지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한 전 대표 징계 철회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원내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원내 의견을 수렴한 후 최고위에 전달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계파 갈등은 오히려 더욱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에서 갈등이 극에 달하던 이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탈당권유'의 징계에 처한다는 결정문까지 낸 것이다. 최고위 논의를 거쳐 호선으로 선출된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은 과거 김건희 여사를 비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윤리위는 결정문을 통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행위가 "특정한 정치세력과 그 지지자들, 관련 정치 인물, 정당 리더십을 '혐오자극'으로 공격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나 표현의 자유의 한도를 넘어서는 정보심리전에 해당한다"며 "문제는 이 같은 정보심리전의 기법들이 자당의 리더십과 동료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고 규정하며 전면전에 다시 돌입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당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내다버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어게인,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야 한다. 내가 앞장 서겠다"고 적었다.


장 대표가 단식 투쟁을 마치고 입원한 지 나흘 만인 이날 오전 급히 퇴원했단 점을 두고도 한 전 대표 제명을 신속히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복귀 시점은 현재로서는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28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전 대표가 새벽에 기습 제명을 당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일부 의원들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지난 15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많은 의원들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며 "사실 우려는 반대니까, 정확하게는 (제명을)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전 대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비판을 많이 한 분들도 계셨고, 사이가 안 좋은 분들도 있음에도 '제명은 과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도 제명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나는 장 대표가 이 문제에서 한 발 후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 전 대표 제명 조치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장 대표가 실제 한 전 대표 제명에 나설 경우 그 파장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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