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를 '제2의 성수동'으로…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2.0' 본격화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3.05 10:55  수정 2026.03.05 10:55

산업생태계 고도화, '직주락' 중심지 재탄생 내용 담은 서남권 대개조 2.0 발표

철도망과 도로 신설·확대로 교통인프라 완성…접근성 개선해 지역발전 가속화

서남권 준공업지역, 최첨단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정비

살기 좋은 주거환경 조성, 녹지공간 회복, 수변 거점 중심으로 문화시설 확충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남권 대개조 2.0' 기자설명회에서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에서 손꼽히는 낙후지역이 된 '서남권'이 도시 대개조를 통해 경제·문화·생활이 어우러진 '미래신성장 산업거점'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준비를 한다. 교통, 산업, 주택, 녹지 등이 공존하는 이른바 '직주락(職住樂)' 중심지로 재탄생시켜 강북권과 함께 서울 균형발전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해 서울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남권 대개조 2.0'을 발표했다. 서울 성장 '가속페달' 역할을 할 서남권의 도시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해 도시 발전과 혁신의 무대이자 미래혁신산업과 일자리가 자라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서남권 대개조 2.0'은 2024년 2월 발표한 1.0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다. 1.0을 통해 산업·주거 기반을 다졌다면 2.0은 이 성과를 동력 삼아 산업생태계를 고도화하고 대규모 재정과 민간투자를 결합해 속도와 가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서남권 대개조 2.0은 ▲사통팔달 교통체계 확립 ▲첨단산업 거점 조성 ▲신속한 주택공급 ▲녹지축 연계 확산의 4대 전략 아래 추진된다.


먼저, 지역 곳곳을 촘촘히 잇는 철도망과 도로 신설·확대로 사통팔달 교통인프라를 완성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발전을 가속한다. 지역 연결성 강화를 위해 강북횡단선, 목동선, 서부선, 난곡선 등 4개 주요 노선을 조속히 추진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목동 재건축과 난곡 재개발 등 미래 교통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상습 정체 구간을 해소하고 지상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도로 신설·확대'도 본격 추진한다.


남부순환도로 개화동(강서구)~신림동(관악구) 15㎞ 구간에 지하도로를 신설한다. 국회대로는 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에 이르는 7.6㎞구간에 연장 4.1km의 지하차도를 신설해 상부 교통량을 분산시키며, 지상부는 친환경적 테마형 공원을 조성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시민 여가 공간을 제공한다. 서부간선도로는현재 4차로를 5차로로 확장하고 보행육교와 덮개공원을 설치해 교통 흐름을 개선한다.


이밖에도 강남순환로를 신림봉천터널을 통해 남부순환로까지 연장해 서남권 지하고속도로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강남에서 강서까지 이동시간을 70분에서 4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는 게획이다.


수십 년간 보호라는 명목하에 규제에 묶여 낙후됐던 서남권 준공업지역을 최첨단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정비한다. 산업혁신구역 지정 등 파격적인 제도 도입과 저이용 부지 고도화, 인재양성기관 설립 등 기술-인재-문화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성장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서울 3대 산업단지인 마곡·온수산업단지와 G밸리를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와 창업, 생활이 하나의 공간에서 선순환하는 혁신플랫폼으로 재편한다.


준공업지역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서남권 대개조 1.0' 발표 후 규제완화로 장기간 지연된 사업들이 하나씩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공업지역기본계획 수립으로 체계적인 관리 틀을 마련하고 산업혁신구역 지정으로 전략 거점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서울시가 5일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2.0' 프로젝트의 세부 추진안.ⓒ서울시 제공

대규모 개발부지와 역세권, 사전협상 대상지, 유휴 상업공간 등 잠재력 있는 저활용 부지는 전략적으로 재편해 지역 활력을 이끄는 새로운 거점으로 조성, 서남권 전역에 성장 파급효과를 확산한다. 신정동 일원 서부트럭터미널 부지는 ICT 기반 물류 시설과 상업·주거·업무·생활체육 기능을 갖춘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전환한다.


동여의도 주차장 부지는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여의도 금융중심지 위상에 부합하는 고도화된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금천 공군부대 부지는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을 추진해 G밸리와 연계, 산업·주거·문화 기능을 결합한 직주근접형 컴팩트시티로 조성할 방침이다.


신속하고 다양한 주택을 공급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해 '살기 좋은 주거환경 조성'을 앞당긴다. 직주근접 수요가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일자리와 주거가 균형 있게 공급되는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서남권 내 신속통합기획 84곳(재개발 49, 재건축 35) 중 52개소가 기획(자문)완료 후 36개소가 정비구역 지정됐으며, 기획(자문) 중인 32개도 정비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완료할 예정이다. 모아타운(37개소), 모아주택(1만1996세대)도 계획대로 추진해 소규모 정비를 활성화한다. 가양·등촌 택지개발지구(3만9792세대)는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재건축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기반시설로 건강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민 일상공간도 만든다.


서부트럭터미널과 목동운동장·유수지에 다목적 종합체육시설과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서남권 곳곳에 추진되는 역세권 활성화사업의 공공기여를 통해 문화 및 체육시설 등을 대폭 확충한다. 개봉동·개화산역 공영주차장은 행정복지센터, 시니어타운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언제든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생활여가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


마지막으로, 산업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녹지공간을 회복하고 수변 거점을 중심으로 문화시설을 확충해 서남권의 '그린 프리미엄'을 완성한다.


이를 위해 G밸리 일대에 가로수와 띠녹지로 구성된 도심형 가로숲을 조성하고, 노후 공개공지는 공유정원으로 전환해 산업단지를 녹색 여가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급격한 도시화로 단절된 숲·공원·하천을 선형으로 연결하는 '서울초록길'을 2027년까지 48.4km 규모로 조성해 녹색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잇는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안양천·도림천에는 감성형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봉천천·도림천2지류는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부족한 문화인프라와 매력공간도 대폭 확충한다. 여의도공원에 한강과 어우러진 혁신적 디자인의 랜드마크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해 서남권 대표 문화 중심지로 조성한다. 2030년 개관이 목표다.


시는 이번 '서남권 대개조 2.0'에 총 7조3000억원을 투입해 교통, 산업, 주거, 녹지 전 분야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남권은 오랜시간 서울 성장을 뒷받침해 온 산업의 엔진으로 새로운 비전으로 가치를 높이고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교통 인프라부터 산업, 주거, 녹지를 혁신해 도시균형발전과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의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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