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급이·병해충까지 데이터 축적…‘직감’서 ‘데이터’로 [농업 AX 전환 ①]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3.06 10:42  수정 2026.03.06 10:42

정부, 총 2900억원 투자·민관 합작 SPC 설립

고령화·기후위기 대응 데이터 기반 체계 전환

AI 처방과 원격제어 스마트 농장 모델 확산

K-AI 선도모델 육성·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수경재배 스마트팜. ⓒ뉴시스

이상기후와 노동력 부족이 겹치면서 정부가 농업 현장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접목하는 ‘국가 농업AX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하드웨어 보급 중심으로 진행된 1~2세대 스마트농업을 넘어 초정밀 AI 영농솔루션 모델과 지능형 AI팜(온실·축사) 선도모델을 구축해 현장 확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국가 농업AX플랫폼 추진방안’이 마련돼 본격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2900억원 이상이다. 공공 49% 이하 민간 51% 이상 구조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운영한다. 정부 출자금은 최대 1400억원이다. 2026년 정부 출자 예산은 700억원으로 제시됐다. 신규 사업 예산 705억원 반영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추진 배경으로 농업의 구조적 위기를 들었다. 농가인구는 2000년 403만명에서 2023년 209만명으로 줄었고 경지면적은 2000년 189만ha에서 2024년 150만ha로 감소했다. 스마트농업 보급 면적 가운데 고도화된 AI 농업 보급률은 2024년 기준 약 5%로 제시됐다.


정부는 기존 스마트농업이 시설과 장비 자동화는 진전됐지만 실제 환경제어와 처방은 생산자가 직접 수행하는 구조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숙련도와 의사결정 능력에 대한 의존이 높아 고령농과 초보농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했고 생산성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스마트농업지원센터(시설원예: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축산: 축산물품질평가원)와 산·학·연 등의 다양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디지털퓨처쇼 2024에서 대형 스마트팜이 전시돼있다. ⓒ뉴시스
재배·축산 ‘초정밀 AI 모델’ 구축


정부가 제시한 사업 목표는 두 축이다. AI·데이터 기반 영농솔루션 플랫폼 구축이다. K-AI 스마트팜 선도모델 구축이다. 이를 통해 농산업 AX 가속화와 글로벌 신시장 선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배 분야는 최적 생육 알고리즘과 병해충 조기 진단이 가능한 초정밀 AI 모델 개발이 핵심이다. SPC가 AX플랫폼 농장과 일반 농장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해 영농솔루션 서비스를 개발한다. 농가 규모와 기술 수준별 적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 마련도 포함됐다. 수익 모델은 일반 농가와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한 구독형 서비스와 표준 농업데이터 판매 등이 제시됐다.


AI온실은 3세대 수준 이상 지능형·정밀 원격제어 모델을 목표로 한다.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경영비 절감 모델을 제시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작기 연장과 연중 안정 생산 체계를 포함한다. 국내 시공사와 자재와 기술을 우선 활용한다는 조건도 담겼다. 국내 수급 영향 완화를 위해 수출특화·수입대체 작물 위주 생산과 수출 판로 확보 전략 수립도 요구한다.


축산 분야는 온습도와 암모니아 등 축사 환경 데이터와 가축 개체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 사양관리와 질병 조기 감지 등 AI 솔루션을 구축한다. AI축사는 악취·분뇨 저감 등 환경 문제 개선과 폐사수 감소 등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모습. ⓒ뉴시스
민관합작 SPC로 ‘K-AI 농업’ 수출산업화


사업 구조는 민관 합작 출자를 통한 SPC 설립이다. 공공은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민간은 51% 이상 지분을 바탕으로 주도 운영하는 방식이다. SPC는 농업(법)인이 참여하는 농업회사법인 형태로 설립한다. 이사회는 민간기업과 기술 전문 인력 중심으로 구성하고 대표이사는 민간 이사 중 선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는 플랫폼을 농업 현장 보급에 그치지 않고 ‘K-AI 농업’ 수출산업화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검증된 AI 팜 모델을 패키지 형태로 수출해 아시아와 미주 등 신시장 선점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일정도 제시됐다. 2월에 공모계획 공고와 사업설명회를 개최했고, 4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상반기 선도지구 지정을 거쳐 연내 SPC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시설 보급을 넘어 AI가 영농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누구나 쉽게 전문적으로 경영하는 AI 농업 환경을 구현하고 K-AI 농업 모델을 수출 산업으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기술진흥원 협찬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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