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중동발 보험사 긴급 점검…“보수적 건전성 관리 강화”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3.12 17:03  수정 2026.03.12 17:03

유가증권 비중 높은 보험업권…시장 변동성 대응 주문

금리·환율·손해율 반영한 복합 위기 분석 실시 당부

대규모 손해 시 재보험 정산 지연 대비책도 검토

금융감독원이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보험회사 재무건전성 영향을 점검하고, 보험업계에 보수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복합 위기 대응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보험회사 재무건전성 영향을 점검하고, 보험업계에 보수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복합 위기 대응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박지선 보험담당 부원장 주재로 보험회사 14개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중동 상황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가 보험사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동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재무 리스크와 함께 중동 지역 내 한국계 기업·선박 등의 보험 보장 공백 최소화 방안도 논의했다.


박 부원장은 보험업권은 장기 자산 투자 비중이 높고 유가증권 투자 비중도 다른 금융업권보다 높아 시장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권의 총자산 대비 유가증권 투자 비중은 70.9%에 달한다.


금감원은 중동 상황 악화 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른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장기채 금리 급등에 따른 자산·부채 듀레이션 미스매칭과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 압력, 달러 수요 급증에 따른 외환스왑 시장 경색과 환헤지 비용 증가 등 다양한 경로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해외 사모대출·해외 부동산 등 경기 민감 자산에 대한 보수적 건전성 관리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주문했다.


또 금리·주가·환율 등 경제 변수와 해지율·손해율 등 보험위험을 동시에 반영한 ‘복합 위기 상황 분석’을 실시하고, 위기 단계별 선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계약 초기 이익을 부풀릴 수 있는 낙관적 계리가정으로 인한 CSM 과대계상과 예실차 확대가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계리가정 검증을 강화하고 예실차 관리 등 회계·재무 건전성 관련 성과를 KPI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또 고수수료 시책과 설계사 영입을 위한 정착지원금 출혈 경쟁 등 소비자 신뢰와 재무건전성을 함께 훼손하는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중동 지역 내 한국계 기업과 선박에 대한 보험 보장 유지 방안도 논의됐다. 보험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국내 선박의 경우 중동 상황 지속에 따라 기존 보험 계약 취소와 신규 계약 체결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대규모 손해 발생 시 국내 원수보험사와 해외 재보험사 간 정산 지연으로 보험사 유동성이 경색되지 않도록 필요하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간 일시적 자금 차입을 허용하는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사들은 중동 지역 소재 한국계 기업과 현지 체류자 등에 대한 보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금 신속 지급과 긴급 상담 채널 운영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향후 보험업계와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보험사별 복합 위기 상황 분석과 자체 위기 대응 계획의 적정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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