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전재수 첫 소환에 18시간 릴레이 조사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3.20 09:02  수정 2026.03.20 09:53

'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윤영호 진술 관련 내용' 조사

전재수 조사 후 취재진 만나 "모든 의혹 소상히 설명"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추진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8시간가량 조사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전날 오전 10시께 전 의원을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 4시10분께까지 조사했다. 합수본이 전 의원을 소환한 것은 지난 1월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18시간 동안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고, 합수본이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주시길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부산에서 열린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엔 "통일교 행사임을 인지하고 참석한 적은 없다"며 "그런식이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300명 전부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책 500권을 통일교가 구매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언론사 보도 이후에 알게된 것이고 저에게 온 돈이 아니다"며 "사전에 인지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판사로 입금됐고, 출판사가 책을 보내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아주 정상적인 거래"라고 덧붙였다.


혐의를 일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결백하기 때문에 지난 세 달 간 고단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보좌진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바 있냐는 질문에는 "저와, 또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자신의 배우자가 합수본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점은 남김없이 수사하려는 차원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2018년 무렵 통일교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 1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이날 전 의원을 상대로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작성한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 관련 내용, 보좌진 증거인멸 의혹 등을 상세히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018∼2020년 전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이 2018년 개최한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 전 의원이 참석하고, 전 의원의 책 500권을 통일교 측이 구입해 편법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합수본은 '전 의원 미팅'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니버설 재단 및 선화예술중고 이전 개발' 등이 적힌 통일교 내부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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