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포로 몰아넣은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사건 전말은 [뉴스속인물]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6.03.20 16:26  수정 2026.03.20 16:27

서울북부지검, 살인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 구속기소

허위 PTSD 진단 약물 확보…사이코패스 지수 25점 '고위험군'

경찰, 서초·강북 일대 추가 피해자 3명 확인 특수상해 혐의 입건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최근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도심 모텔 등지에서 남성들에게 마약류 성분의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해 살해하거나 상해를 입힌 이른바 '모텔 연쇄살인' 피고인 김소영이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소영의 범행을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로 규정한 가운데, 수사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들이 드러나며 사건의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2부(김가람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소영을 구속기소 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소영의 범행 수법은 매우 치밀했다. 그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가장해 병원으로부터 수면제 등 마약류 의약품을 허위로 처방받아 범행 도구를 확보했다. 이후 피해 남성들에게 접근해 "술을 깨게 해주겠다"며 미리 약물을 혼합한 숙취해소제나 음료를 건네 마시게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음료를 마신 피해자 중 2명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고, 생존한 1명은 독성뇌병증 진단을 받는 등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입었다가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기관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 결과 김소영은 40점 만점 중 25점을 기록하며 사이코패스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한국에서는 통상 25점 이상을 사이코패스로 판단하는데, 이는 과거 연쇄살인범들과 유사한 수준의 수치다. ​


ⓒSNS

검찰과 경찰은 김소영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약물을 준비한 점, 피해자가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반복한 점 등을 토대로 그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피해자를 유인해 항거불능 상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준 대범함과 냉혹함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사안의 잔혹함과 피고인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변호인 선임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김소영의 변호를 맡았던 국선변호인은 지난 16일 서울북부지법에 사임 허가 신고서를 제출했다. 현행법상 국선변호인은 피고인의 폭행·협박이나 신뢰관계 유지 불능 등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법원의 허가를 받아 사임할 수 있다. 이에 김소영 측이 사적으로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을 경우, 법원은 직권으로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선정해 재판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김소영의 범행은 검찰의 기소 이후에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김소영으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입은 남성 3명을 추가로 특정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서울 서초구와 강북구 등지에서 김소영을 만나 약물이 든 음료를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3명에 대한 사건을 토대로 김소영을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로써 김소영과 관련된 피해자는 현재까지 총 6명으로 늘어났고 수사 기관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 기록과 행적을 정밀 분석 중이다.


​현재 김소영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며 첫 공판 기일은 오는 4월9일 오후 3시30분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오병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에서는 김소영의 살인 고의성 여부와 약물 처방 과정에서의 위법성 그리고 추가 입건된 사건들과의 병합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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