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진옥동·BNK 빈대인 회장 연임 확정
'비과세 배당' 근거 마련 등 주주 환원 확대
경영 투명성 위해 지배구조 선진화 '급선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신한금융그룹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현 수장의 연임을 확정하면서 새로운 경영 체제의 막을 올렸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금융권의 시선은 이제 금융당국이 강조해 온 경영 투명성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라는 핵심 과제로 향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선임으로 진 회장은 오는 2029년 3월까지 향후 3년간 신한금융을 더 이끌게 됐다.
그동안 진 회장의 연임을 두고 시장의 예측은 엇갈려 왔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찬성 권고를 내며 힘을 실어준 반면,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주주가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경영 성과와 조직 안정화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연임을 최종 승인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91.9%의 동의율로 연임을 확정했다..ⓒ BNK금융지주
같은 날 BNK금융지주 역시 주주총회를 통해 빈대인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빈 회장은 91.9%의 동의율로 연임을 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폐쇄적인 '이너서클' 문화를 직접 비판하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지배구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만큼, 빈 회장의 선임안 찬성률은 빈 회장의 경영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척도라는 분석이다.
지난 2023년 취임한 빈 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와 지역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비용 절감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우호적인 권고가 국내외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동력을 확보했지만, 금융지주들은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준수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를 향해 ▲회장 승계 절차의 공정성 확보 ▲이사회 독립성 강화 ▲성과보수 체계의 합리적 개편 등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이에 화답하듯 각 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인적·제도적 쇄신안을 대거 통과시켰다.
신한금융은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과 임승연 국민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전문성을 보강했다.
BNK금융은 사외이사 과반수를 주주 추천 인사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KB금융지주 역시 이날 주총에서 서정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최재홍·이명활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며 이사회 진용을 새로 구축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으로 조화준, 김성용 후보를 선임하며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했다.
이번 주총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주주 환원의 질적 변화다.
신한금융은 약 9조8600억원, KB금융은 7조5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했다.
이는 향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도입 시 개인 주주의 경우 배당소득세 15.4%를 내지 않고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다.
또 금융지주들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이는 이사가 직무 수행 시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향후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법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상법 개정안에 발맞춰 전자 주주총회 도입 근거를 마련하는 등 주주권 행사의 편의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연임으로 경영의 연속성은 확보한 상황"이라며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과 소비자 보호 강화 요구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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