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강자 vs 신생 브랜드…뷰티 디바이스 전쟁 시작됐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3.31 06:41  수정 2026.03.31 06:44

AI·듀얼케어 등 기술 고도화로 방어전 들어간 에이피알

아모레·LG생건도 디바이스 경쟁력 본격 강화

앳홈 등 신생 브랜드 가세…LDM 기술로 차별화 시도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X2' 제품 이미지. ⓒ에이피알

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K뷰티 산업의 경쟁 축이 ‘뷰티 디바이스(미용기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이 기술 고도화로 시장 방어에 나선 가운데, 신생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키우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은 홈뷰티 디바이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제품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선두주자인 에이피알은 신제품 ‘부스터 프로 X2’를 출시하고 홈 뷰티 디바이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부스터 프로 X2’는 에이지알의 대표 인기 제품 ‘부스터 프로’ 출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로, 해당 제품은 듀얼 케어 콘셉트를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전달력과 화장품 흡수 효율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기 표면 전극을 활용해 두 피부층에 동시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에이피알은 이번 ‘부스터 프로 X2’에 AI 기술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뷰티 경험을 한층 강화했다.


에이지알 앱과 기기를 연동한 뒤 ‘AI 모드'를 설정하면 사용자가 설정한 케어 시간과 피부 고민, 기기 사용 패턴 등을 기반으로 AI가 최적의 케어 모드와 사용 방법을 제안한다.


뷰티 대기업들도 디바이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AI 기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LG전자로부터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양수한 뒤 ‘LG프레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10만 원대 가격의 비교적 접근성 높은 제품을 출시하며 가격 전략에 변화를 주는 한편, 미국 아마존을 활용한 해외 유통 확대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신생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가전 브랜드 앳홈은 ‘미닉스’에 이어 스킨케어·뷰티기기 브랜드 ‘톰(THOME)’을 새롭게 선보이며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톰은 대표 제품 ‘더글로우’와 스킨 부스트 앰플을 앞세워 3040 여성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물방울 초음파(LDM) 기술을 적용한 디바이스를 통해 기존 고주파 중심 시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기술은 피부 자극을 상대적으로 낮추면서도 초음파 에너지를 피부 깊은 층까지 전달하는 것이 특징으로, 민감성 피부까지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처럼 기존 강자들의 기술 고도화와 대기업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 신생 브랜드의 가세가 맞물리면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빠르게 커지는 모양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글로벌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2022년 140억 달러에서 2030년 898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26%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사이트 파트너스 역시 2025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17%대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규모가 약 36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같은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엑스퍼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해 약 15억 달러(약 2조원대)에서 2035년 5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피부의 회복력과 자생력을 높여 노화를 지연시키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문적인 피부 관리 기능을 일상으로 끌어온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 케어 트렌드 확산과 함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전문 피부관리 시설의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해당 시장의 수익성 및 확장성이 더욱 부각되자 다양한 기업들의 시장 진입 또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뷰티, 전자, 메디컬 등 다양한 산업 간 경계가 맞물려 있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에 따라 경쟁 강도 또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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