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 왔다…이재·매기 강이 밝힌 오스카의 순간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4.01 14:32  수정 2026.04.01 14:38

감독들 "시즌2, 한국적 기반 위 새로운 모습 준비"

지난 3월 15일 미국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까지 2관왕의 쾌거를 올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는 매기 강,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이재(EJAE), 작곡팀 아이디오(IDO, 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참석했다.


시상식에서 수상만큼 화제가 된 건 '골든'(Golden) 축하무대였다. 한국의 판소리와 전통 무용 등이 어우러진 공연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엠마 스톤 등이 응원봉을 흔들며 즐기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이재는 "리허설 할 때 무대를 보고 많이 울었다. 큰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국악과 판소리를 같이 할 수 있는 게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 국악 무대를 마치면 배우들이 숨어있다가 올라오는데 그 때 자신감이 생겼다"며 "디카프리오가 응원봉을 들 줄은 몰랐다. 그 장면을 보면 너무 떨릴 것 같아 실시간으로는 일부러 안 봤다. 나중에 모든 배우들이 응원봉을 흔드는 걸 보고 있으니 K의 힘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2 촬영이 확정된 상황에서 스포일러를 요청하는 질문이 많았지만 감독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특히 진우의 생존 여부와 관련해서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진우가 살아있는지 말해줄 순 없지만 우리 가슴 속에선 언제나 살아있다"며 "시즌 1의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 다만 어떻게 나올 것이다라는 프레임과 한계를 깨고 싶다. 한국적인 것이 영화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제가상 수상 소감 당시 빨리 꺼진 조명에 인종차별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디오 작곡팀은 즐겁고 영광이었다는 반응이다. 이유한은 "멤버들과 가족들, 더블랙레이블 식구들과 테디 프로듀서님들 등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사실 짧은 이야기라 (말이 끊긴 게) 아쉽긴 해도 영광스러운 순간이라 즐거웠다"고 말했다.


매기 강은 "세 분이 스피킹하는 걸 가위바위보로 정했다고 들었다"고 묻자 곽중규는 "가장 한국적인 방식인데 그게 가장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걸 그렇게 정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상을 받지 않았다는 소식에 사회자 박경림은 "이 자리에서 가위바위보로 누가 상을 받을지 미리 정하라"고 말했다. 남희동이 우승하자 멤버들은 "저희 공용작업실에 두는 걸로 하겠다"고 마무리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한국인 아내를 통해 한국의 문화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특히 관찰하거나 공부한 건 아니고 한국 문화의 일부가 돼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제 삶의 절반은 한국의 표현방식과 함께 했다"며 "극 중 루미를 보면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는데 그 과정을 통해 강인함을 얻는다. 한국인들도 그렇다. 많은 걸 겪어내면서 강해졌고 거기서 오는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 루미를 통해 그런 것들이 세계에 알려져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기 강 감독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큰 이유는 어렸을 때 '뮬란' 등의 중국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해 중국, 일본의 문화는 많이 다뤄졌는데 한국 문화를 다룬 작품은 보지 못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정작 우리만의 프로젝트가 없다고 생각해 만들고 싶었다"며 "교포들에 대한 오해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온전히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저와 이재 님 같은 사람들을 대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재 역시 "어릴 때 지오디(god), 에이치오티(H.O.T)를 좋아하면서 컸는데 미국에서 그걸로 놀림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케이팝이 전 세계로 나아가는 걸 보니 놀랍다. 특히 축하 무대에서 배우들이 응원봉을 들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눈물도 나고 자랑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매기 강은 "많은 멤버들이 함께 모여서 얘기하는 것도 처음이고 크리스 감독님도 한국 공식 일정은 처음인데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고 말했다.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팬들과 스탭들에게 감사하다. 영화 하나를 만드는데 6~700명이 투입되고 그 중에는 한국계미국인, 한국인, 둘다 아니지만 작품을 연출하며 케이팝에 빠진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모두 감사하다. 여러분 아니면 이 자리에 못 왔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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