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계약 물량 차질 없을 것
4월 대체 원유 5000만 배럴 확보
종전 후에도 위기 대응 체계 유지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열린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호주의 천연가스 수출 제한 조치 움직임과 관련해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중동 전쟁 상황 속에서도 4월 중 5000만 배럴 내외의 대체 원유 물량을 확보하며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일 '중동사태 일일 브리핑'을 통해 호주의 수출 제한 조치 절차 개시와 국내 에너지 수급 현황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최근 자국 내 가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 제한 조치 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가스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가격 상승으로 수출 물량이 쏠리면서 내수 물량이 부족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실장은 "호주 동부 지역의 3~4분기 가스 부족 예상량은 약 22만t 규모로 파악된다"며 "수출 제한이 실제 발동되더라도 한국가스공사 계약 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3~4만t 정도로 하루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교부를 통해 호주 측으로부터 "장기 계약 물량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가는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꾸준히 상승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900원대를 돌파했다. 양 실장은 "전문기관들이 고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종전이 되더라도 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최고가격제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차질을 메우기 위해 대체 도입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정부가 파악한 4월 대체 원유 도입 계획 물량은 약 5000만 배럴 내외다. 5월 물량 또한 빠른 속도로 확보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 실장은 "지난 3월 20일 이후 호르무즈를 통과해 국내로 들어오는 유조선이 없는 상태"라며 "민간 재고가 타이트해질 수 있는 시점을 비축유 스왑(Swap) 제도와 대체 물량 도입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중동 전쟁이 종결되더라도 에너지 위기 대응 체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안전이 즉각 확보되지 않을 수 있고 뒤틀린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에 묶인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는 데만 최소 22~23일이 걸리고 생산 시설 파괴에 따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산업부는 종전 여부와 별개로 전쟁 상황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위기대응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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