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성실하게 소명하려 했지만
상황 전할 기회 조차 없이 결정"
與안호영, 전북도지사 출마선언
"무거운 마음…성과는 이어가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뉴시스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현역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상상하지 못했던 제명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관영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내 상황을 충분히 전할 기회조차 없이 당은 (제명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같은 날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지사에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 지사가 지급한 금액이 68만원보다 크고, 전부 회수되지도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다.
이는 정청래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한 지 12시간 만에 초강경 조치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청년들을 위한 선의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문제를 인지한 즉시 바로잡았다"며 "성실히 소명하고 다시 일어서려 했다. 참담하다. 전북의 성과, 미래를 향한 도전마저 부정당한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은 나를 광야로 내쳤지만,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겠다. 큰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저는 흔들림 없이 도정에 집중하겠다"며 "차분히 길을 찾겠다. 함께 걱정해주시고 함께 아파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북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 지사의 제명에 안호영 민주당 의원이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최근까지 불출마 전망이 유력했으나 입장을 선회했다. 김 지사의 전북 도정(都政) 성과를 이어가야한다는 취지에서다.
안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함과 무거운 책임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전북의 중단 없는 전진을 책임지고 이어가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전날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사임계를 국회에 제출했다. 오는 4일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김 지사가 돈봉투 의혹으로 제명된 데 대해선 "국민 앞에 성역은 없으며 법과 원칙은 엄중해야 한다는 당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전북 발전을 위해 쏟아온 (김 지사의) 열정과 헌신은 결코 부정될 수 없다. 그가 남긴 성과와 경험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전북도정의 자산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정부의 국민주권과 균형발전의 철학 역시 전북도정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하겠다"며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북의 핵심 현안을 해결하고, 국가 예산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현직 시·도 의원과 청년들에게 현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전날 이에 대해 "청년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68만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며 "지급 직후 부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회수 지시를 내렸고 이튿날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