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대화 감독의 고민 ´류현진 그리고 없다?´


입력 2010.07.15 12:03 수정         이경현 넷포터

류현진 호투할수록 애간장 태우는 감독

내리면 불안하고 안 내리면 혹사논란?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뒤를 받쳐줘야 할 중간계투진의 극심한 난조로 좀처럼 교체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화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장’ 한대화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류현진이 초반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고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며 타선이 폭발하여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지만, 완승으로 끝날 수 있던 경기를 막판 SK 맹추격에 진땀을 흘리며 8-5로 간신히 승리했기 때문.

류현진이 내려가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구원투수로 등판한 양훈과 마일영이 SK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마지막 2이닝 동안 4점을 헌납했다. 그나마 한화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하다고 평가받았던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니 한대화 감독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가 좋다고 다가 아니다. 이겨도 이런 식으로 이겨서는 안 된다"며 불만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한대화 감독에게는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다.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했던 지난 3일 넥센전에서도 한화는 류현진이 8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호투한데 힘입어 9회초까지 7-0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마무리를 하라고 내보낸 양훈과 박정진이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2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한때 주자 만루에 역전분위기까지 흘렀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어느 정도 점수 차가 여유가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을 뿐, 박빙의 승부였다면 꼼짝없이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사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류현진의 혹사 논란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가급적 5일 휴식과 1주 1회 등판이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지만 워낙 소화하는 이닝과 투구수가 많고 그만큼 팀 내 의존도가 높은 에이스다보니 매사에 조심스럽다.

가급적이면 류현진을 무리하게 기용하고 싶지 않지만, 구원투수들의 기량이 미덥지 않다보니 박빙의 승부로 흘러갈수록 류현진의 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마음처럼 쉽지 않다. 류현진이 있어 든든하긴 하지만, 류현진만 바라보며 즐거워하기에는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한화의 현주소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관련기사]

☞ 류현진vs김광현 ´신 견우와 직녀?´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