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빙의?' 설레는 김연아 컴백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12.09.21 11:23  수정 2014.08.13 10:21

컴백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 키스’

‘007본드걸’ 넘어설 치명적매력 기대

김연아ⓒ 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가 풍기는 이미지는 잔인함보다 오히려 성스러움에 가깝다.

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그려진 뱀파이어는 대부분 치명적인 매력을 지녔고, 이들의 미묘한 유혹은 깊은 잔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피겨퀸’ 김연아(22·고려대)가 2012-13시즌 쇼트 프로그램으로 돈 샤프 감독이 제작한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주제곡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렬한 김연아 안무와 뱀파이어 특징이 예상외로 잘 어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천의 얼굴을 가진 김연아가 연기하는 뱀파이어는 2010 밴쿠버 올림픽 ‘007 본드걸’ 이상의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다.

김연아는 동양인임에도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를 지녔다. 뱀파이어의 짙은 눈매가 떠오르는 스모키 화장은 어느새 김연아 상징이 됐다. 피겨 전문가들 사이에서 스모키 화장이 자연스러운 현역은 김연아 뿐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세계적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캐나다)이 김연아에게 뱀파이어 빙의(?)를 제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 소재야말로 피겨에 목말랐던 김연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김연아도 윌슨의 제안을 받아들여 위험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 김연아의 매혹적인 호러 안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09시즌 그랑프리 쇼트에서 죽음의 무도를 들고 나왔다. 카미유 생상스가 작곡한 죽음의 무도 배경은 시체와 병자가 뒤엉켜 춤추는 어둠의 무도회다.

현란한 스텝연기는 관중의 혼마저 빼놓기 충분했다. 무도 의상도 독특했다.

피날레 안무에서는 카메라를 날카롭게 째려봐 마치 “다음은 너”라는 섬뜩한 느낌마저 줬다. 죽음의 무도를 접한 전문가들은 "등골이 오싹한 연기"라고 입을 모으며 주제음악의 뜻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평했다.

이처럼 김연아는 스포츠 선수이전에 다양한 역할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연기파 배우다. 강렬한 이목구비는 밋밋하고 일관적인 배역 보다는 다양하고 광기어린 색채를 띤 역에 적합하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국제대회서 여자 뱀파이어로 변신할 김연아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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