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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어 추신수도? 누가 삿대질하랴


입력 2012.12.25 09:14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추신수도 WBC 참가여부 확실치 않아

현상황 감안 선택 존중..대신 빠른결단

추신수는 지난 10월2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WBC 참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선수구성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좌완 트리오’ 류현진·봉중근·김광현 등 마운드 핵심전력들이 부상과 개인사정 등으로 불참을 결정된 가운데 타선에서도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 합류가 불투명하다.

추신수가 대표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정교한 타격에 수비와 주루능력까지 겸비한 추신수는 클린업트리오와 테이블세터진 어디에 배치해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 이대호·김태균·이승엽으로 이어지는 대표팀 타선의 무게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은 물론 참가여부에 따라 야수진 운용까지 판이하게 달라질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추신수는 WBC 참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가 올해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도 해야 하고, FA를 1년 앞둔 가운데 자기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소속팀 신시내티가 핵심전력으로 영입한 추신수의 WBC 출전을 달가워할 리도 만무하다.

추신수가 입장을 확실히 드러낸 것은 아니지만, 내심 WBC 합류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짐작은 충분히 가능하다. 추신수는 지난 10월2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WBC 참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부 야구 관계자들은 이를 ‘완곡한 고사’ 의사로 해석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대표팀 차출을 ‘원치 않는다’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WBC 출전에 대한 의지도 전혀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예와 이미지를 중시하는 추신수가 WBC 출전을 노골적으로 거부할 때 발생할 수도 있는 여론의 후폭풍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뜩이나 전력누수가 큰 대표팀에서 추신수 같은 검증된 선수를 포기한다는 것이 쉬운 결단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신수를 잡을 수 있는 명분도 없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류현진(LA 다저스)이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현진은 배려하고 추신수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2회 대회에서 이승엽·박찬호·김동주 등이 개인사정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한다. 당시 대표팀은 이들의 빈자리를 아쉬워했지만 누구도 이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각자의 사정이 있었고, 대표팀에 오랜 기간 공헌했던 베테랑들의 선택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지난 두 번의 WBC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던 원동력은 이름값이 아니라 팀워크였다.

대표팀은 추신수 입장을 배려해야하고, 추신수도 선수 나름대로 대표팀 출전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은 대표팀과 추신수 모두에게 좋지 않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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