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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2보>유정복 "취임식 소방관 동원, 적절치 못했다"


입력 2013.02.27 16:02 수정         백지현 기자

여야 위원들 입모아 소방관 제설 작업 부적절 지적하자 유감 표명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과정에서 소방관들이 행사장 제설작업에 동원된 것과 관련, 야당 청문위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남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전을 중시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소방관에 대한 인식이 겨우 이 정도냐”고 따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2일 영등포 소방서에 공문을 보내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행사가 열리는 국회 잔디밭에 놓인 4만 5000개의 의자에 쌓인 눈을 치우도록 했다. 이 공문을 받은 영등포 소방서 소속 100여명의 소방관은 취임식 행사장에 동원돼 제설작업을 했다.

유 후보자는 제18대인수위원회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식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같은 당 김현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이 취임 전부터 권력남용과 전횡을 시작했다”고 언성을 놓였다.

새누리당도 가세했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소방과 경찰을 주무하는 장관으로서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불철주야 희생하는 분들이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소방관을 동원한 것은 적절치 못했고, 앞으로 유념해 일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유 후보자에게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두고 박 대통령과 소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찬열 민주당 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의혹에 대한) 심증은 많은데 물증이 없어 말하기 힘들다. 남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든 장관을 두 번이나 하는 비결은 무엇이냐”고 날을 세우며 “우리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는 이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조직법 개편안에는 안전행전부로 해놓고 인사청문회는 행정안전위에서 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 것이냐”면서 “이런 것을 봤을 때 박근혜 정부가 정말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어느 사안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더니, 박 대통령이 ‘원칙대로 하세요’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조직법 실무협의에 다 들어가 봤는데 여당 의원들은 한 번 회의에 들어오면 (그 다음 회의)에 못 나온다. 야당이 이렇게 하겠다고 의견을 내면 얘기할 상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박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분이 유 후보자라고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불통 의미지가 덧씌워진 박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느냐고 지적한 것이다.

같은 당 백재현 의원도 “장관 중에 박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이 유 후보자다. 유 후보자를 언론에서 실세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실세라고 하는 유 후보자는 박 대통령에게 (조직법에 대한 협상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백 의원은 새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명칭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박 대통령은 ‘미래’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미래창조과학부라’는 부처 명칭을 듣고 국민들이 해당 부처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국무위원 후보자 입장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당연히 정부조직법이 통과돼 새 정부가 제대로 출범해야 하고, 여야 대표간 협의하는 사안이지만 사적으로는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을 아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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