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91' 류현진…그래도 선발진입 청신호?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13.03.12 09:39  수정

밀워키전 선발 등판, 4.1이닝 3실점 패전

선발 경쟁자들 잇따라 부진이 그나마 위안

다시 한 번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류현진.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이 다시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리베일 베이스볼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로 나와 4.1이닝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네 차례 등판(선발 3회)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피안타율이 0.310에 달해 걱정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단 출발은 산뜻했다. 1회 선두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후속 타자 진 세구라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이후 3번 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한 고메스를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곧바로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1사 만루 상황을 맞이해 타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였지만 류현진은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류현진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뒤 3회에는 선두 타자 블레이크 랄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땅볼로 요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4회초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안정된 폼으로 번트를 시도, 1루 주자 고메즈를 2루에 안착시켰다.

위기는 4회에 찾아왔다. 타선이 한 바퀴 돌자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이 익숙해진 듯 볼에 좀처럼 방망이를 내밀지 않았다. 결국 제구가 흔들린 류현진은 첫 타자 고메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리키 윅스에게는 한 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담장 위를 때리는 3루타를 허용했다. 자칫 홈런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위기는 계속됐다. 1사 후 데이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준 류현진은 급기야 폭투를 기록했고, 랄리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줘 세 번째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도 4회가 고비였다. 지난 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마크 레이놀즈에게 우측 2루타, 얀 곰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놓인 후 마운드에 내려왔고, 구원투수가 안타를 맞는 바람에 자책점을 떠안은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은 선발 진입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부진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 중이며 채드 빌링슬리(1패, 7.04 ERA), 애런 하랑(1승, 10.80 ERA), 크리스 카푸아노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7명의 투수들이 선발 등판한 다저스 로테이션에서 안정적인 투수는 조시 베켓과 잭 그레인키가 고작이다. 이들 둘을 포함해 에이스 커쇼와 빌링슬리는 부상만 아니라면 선발 자리를 보장받을 투수들이다. 결국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류현진, 하랑, 카푸아노가 경쟁하는 구도다.

이런 상황에서 벌써 4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인 카푸아노가 가장 먼저 탈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랑 역시 공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음 등판 때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이 류현진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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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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