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스 7인승 디젤 등장…"5인승 디젤 어쩌나"

박영국 기자

입력 2013.05.01 15:49  수정

패밀리카로는 7인승, 자영업자는 5인승 활용도 좋아

올 뉴 카렌스 5인승 디젤 내부. 2열 좌석의 레그룸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트렁크 공간이다. 7인승 모델에서는 3열 좌석을 완전히 접어도 이렇게 평평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

오는 2일부터 올 뉴 카렌스 디젤 라인업에 7인승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올 뉴 카렌스 출시 당시 5인승디젤과 7인승 LPG 모델만 운영되던 올 뉴 카렌스는 엔진 형식과 시트 배치별로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가 올 뉴 카렌스 7인승 디젤 모델만 뒤늦게 내놓은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출시 초기 체감 가격대를 낮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7인승 디젤은 5인승 디젤에 비해 각각 트림별로 50만원씩 비싸다. 3열 좌석 추가에 따른 일종의 추가옵션 비용으로 생각하면 된다.

기아차는 출시 초기 50만원짜리 3열 좌석을 제외한 5인승 모델만 내놓음으로써 디젤 모델의 최저가를 2000만원에 살짝 걸치는 2085만원으로 맞출 수 있었다. 7인승 디젤 최저트림 가격인 2135만원과는 어감이 다르다.

애초에 일부 사양을 빼고 싼 가격에 내놓아 '싸다'는 이미지를 강조한 뒤, 시차를 두고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해당 사양을 장착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놓는, 일종의 '조삼모사(朝三暮四)' 전략(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이다.

한편으로, 애초에 1.7ℓ 디젤엔진에는 5인승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가 '카렌스가 왜 5인승이냐'라는 소비자 반발에 부딪쳐 서둘러 7인승 디젤을 추가한 것일 수도 있다. 카렌스는 국내 소비자에게 '일곱 명이 타는 RV'라는 인식이 워낙 깊게 각인돼 있다.

어쨌건 올 뉴 카렌스 디젤 라인업에서는 7인승이 주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 모델인 쉐보레 올란도와 모델별 매치업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7인승 디젤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올 뉴 카렌스 5인승 디젤 모델은 오로지 3열 좌석을 제외한 대신 50만원 깎아준다는 것 외에는 전혀 의미가 없을까?

확실히 카렌스는 7인승이 어울린다. 그 때문에 카렌스 출시 직후 이뤄진 시승에서도 기자는 7인승 디젤 모델의 부재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4월 4일자, '올 뉴 카렌스, '아빠차'와 '오빠차'의 절충' 기사 참조).

하지만 7인승 디젤이 라인업에 추가된 현 시점에서는, 역으로 5인승 디젤의 가치를 재조명해 볼 필요도 있겠다.
올 뉴 카렌스 5인승 디젤 내부. 2열 좌석 중 일부를 접을 수도 있고(위), 완전히 접을 경우 어른 두 명이 누워도 될 만한 평평하고 넓은 공간이 나온다(아래).

당연한 얘기지만, 올 뉴 카렌스 5인승 디젤 모델은 화물 적재에 있어서는 7인승보다 훨씬 뛰어난 용량과 융통성을 자랑한다.

우선, 7인승 3열 좌석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는 관계로 넓은 평면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올 뉴 카렌스 5인승 디젤 내부. 2열 좌석의 일부만 앞으로 당긴 모습.
나아가, 2열 좌석은 6대 4로 나눠 폴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앞뒤 위치 조정도 6대 4으로 분리해 할 수 있다.

화물 적재를 최대화할 경우 2열 좌석을 완전히 앞으로 끌어 접어놓을 수도 있고, 3~4인이 탑승한 상태에서 화물을 좀 더 많이 싣고 싶다면, 좌석의 일부만 접어놓거나, 2열 좌석 탑승자의 불편을 감소하더라도 레그룸을 줄이고 뒤쪽 화물 공간을 늘리는 식의 조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평면으로 구성된 트렁크 공간 하단에는 다양한 수납공간도 존재한다. 트렁크 바닥 판을 들어 올리면 3개로 분리된 중앙 수납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또, 트렁크 뒤쪽에 별도로 분리된 뚜껑을 열면 공구상자 등을 넣을 수 있는 2개의 수납공간이 추가로 마련돼 있다.

심지어는 양쪽 후륜 바로 뒤쪽 조금 남는 오버행 공간까지 작게나마 수납공간을 마련해 놓고 뚜껑까지 별도로 달아놓았다. 여기까지 포함하면 총 7개의 크고 작은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올 뉴 카렌스 5인승 디젤 내부. 트렁크 바닥 판을 들어 올리면 총 7개의 크고 작은 수납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올 뉴 카렌스의 다른 모델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2열 좌석 바닥의 커버를 들어 올려보면 신발 한 켤레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양쪽에 각각 마련돼 있다. 지상고가 높은 차량에만 가능한 공간 활용법이다. 이곳에 신발을 넣어두건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건 차주 마음이다.

올 뉴 카렌스 5인승 디젤 내부. 2열 좌석 바닥에는 신발 한 켤레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양쪽에 각각 마련돼 있다.
올 뉴 카렌스를 화물 운송 용도로 사용하는 자영업자 등에게는 5인승 디젤 모델이 훨씬 활용도가 좋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용량 화물을 적재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뿐 아니라, 평소 자주 사용하는 각종 도구나 서류 등의 물품을 분리해 넣어두기에도 편리하도록 각각 분리된 여러 개의 수납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6인 이상의 승차가 잦은 경우가 아니라면 3열 좌석은 '계륵(鷄肋)'일 수 있다. 물론, 다수의 인원이 탑승할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평상시에 3열 좌석은 설령 접어놓더라도 일정 공간을 차지하고, 공차의 무게를 늘리는 번거로운 존재다.

올 뉴 카렌스 5인승 디젤 4개 트림과 7인승 디젤 4개 트림은 3열 좌석의 유무만 제외하면 모든 사양이 동일하다. 가격은 50만원 차이다.

5인승이냐 7인승이냐를 두고 고민하기보다는 5인승 디젤 기본에 50만원짜리 3열 좌석 옵션을 추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인다면 좀 더 선택이 쉬울 것 같다. 각각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