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4개 그룹 조세피난처 법인 자산 6조원

재벌닷컴 "이름만 있고 활동 없는 '페이퍼컴퍼니' 추정"

국내 주요 그룹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법인의 자산총액이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만군도·버진아일랜드·피나마·마샬군도·말레이시아 라부안·버뮤다·사모아·모리셔스·키프러스 등 9개 지역에 해외법인이 있는 국내기업은 총 24개 그룹으로, 법인 숫자는 125개였다.

특히 이들의 자산총액은 5조6903억원으로 케이만군도 소재 18개 법인의 자산총액이 2조64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지역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가 조세피난처로 지정한 이력이 있고, 지금도 세금이 현저히 낮아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의 주로 유입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 중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역외법인이 가장 많은 곳을 SK그룹으로 63개였다. 롯데그룹이 12개, 현대그룹과 동국제강그룹은 각각 6개였다.

그룹별 자산 규모는 한화그룹의 4개 법인이 총 1조68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그룹이 1조3267억원, 대우조선해양이 7849억원, 포스코그룹이 466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재벌닷컴 측은 “125개 법인 중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산이 전혀 없거나 매출실적이 없는 법인이 전체의 57%인 71개사에 달해, 이들이 이름만 있고 활동이 없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