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6월 민주항쟁’이 발발하자 경찰이 아닌 군을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하라고 명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권경복 전 치안본부장은 전 전 대통령이 6월 민주항쟁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투입하라’고 명령했다고 알렸다.
87년 6월 10일. 26년 전, 전두환 전 정권이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는 일체의 개헌 논의를 중단시킨 ‘4.13 호헌조치’를 발표한 지 두 달여 만에 전국적으로 호헌조치와 전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6월 민주항쟁이다.
당초 6월 민주항쟁 시위대를 진압하기로 예정된 것은 군 병력이었다. 전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경찰로는 시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군사력을 동원해 진압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국민들의 민주적 시위가 군에 의한 과잉진압으로 피로 물들 수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당시 치안본부장의 제안으로 전 전 대통령의 군 출동 명령은 유보됐다. 6월 19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을 무렵, 권 전 본부장은 전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경찰로 시위를 책임지고 막겠다’고 말하자 전 대통령도 ‘그래? 알았어’라고 대답했다고 알렸다. 이미 부산에서 시위대를 막기 위해 의정부 26사단 병력이 차로 의정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을 때다.
또 권 전 본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당시 민정당 대표)도 ‘경찰력으로 막기로 한 거 잘했다’며 기뻐했다는 구체적인 상황도 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시위가 시작된 6월 10일 민주정의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돼 국민들 전항이 급격히 확산되는 계기도 마련했으며, 민정당 대표위원 신분으로 ‘6·29민주화선언’, 즉 직선제개헌 시국수습특별선언으로 6월 민주항쟁을 수습하는 쇼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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