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박 대통령에 "옛 친구 만난 것 같다"

김지영 기자

입력 2013.06.28 10:28  수정 2013.06.28 10:32

시진핑 인사말에 박 대통령 중국어 화답, 회담서 '공자' '최치원' 주고받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뒤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선 오랜 친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깊은 유대감을 표했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확대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로 앞서 치러진 단독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8년 전인 2005년 서울 63빌딩에 있는 백리향에서 만난 이래 마치 옛 친구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중국어 인사에 시 주석의 얼굴이 환하게 폈다는 후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05년 7월 저장성 당서기 신분으로 방한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으며,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차기 지도자감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면담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때부터 두 정상의 인연이 시작된 것. 횟수로 9년째다.

단독 회담서 박 대통령 '공자'…확대 회담서 시 주석 '최치원'

한편, 박 대통령은 단독 회담에서 북핵 관련 논의를 하며 “처음엔 내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믿었다. 지금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도 행실을 살핀다”는 논어(論語)의 공자 말씀을 인용했다. 북한의 진정성을 믿으려면 북한의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평소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깊었던 박 대통령이 중국의 고사를 빌려 우리의 입장을 전한 것. 앞서 박 대통령은 자신의 삶을 바꾼 책으로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를 꼽고,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첫사랑이 삼국지의 조자룡이라 밝히는 등 중국 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이에 시 주석도 확대 회담에서 한중 관계 내실화를 강조하며 신라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시를 인용했다.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다. 당나라 시대 최치원 선생은 중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범해(泛海) 중)’이라는 시를 썼다”며 “풀어서 말하자면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네’이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 측은 중한 관계를 극도로 중요시한다. 중한 관계를 중국 대외 관계의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며 “나는 박 대통령과 함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더 긴밀하고, 더 활력 있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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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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