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뒤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선 오랜 친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깊은 유대감을 표했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확대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로 앞서 치러진 단독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8년 전인 2005년 서울 63빌딩에 있는 백리향에서 만난 이래 마치 옛 친구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중국어 인사에 시 주석의 얼굴이 환하게 폈다는 후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05년 7월 저장성 당서기 신분으로 방한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으며,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차기 지도자감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면담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때부터 두 정상의 인연이 시작된 것. 횟수로 9년째다.
단독 회담서 박 대통령 '공자'…확대 회담서 시 주석 '최치원'
한편, 박 대통령은 단독 회담에서 북핵 관련 논의를 하며 “처음엔 내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믿었다. 지금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도 행실을 살핀다”는 논어(論語)의 공자 말씀을 인용했다. 북한의 진정성을 믿으려면 북한의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평소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깊었던 박 대통령이 중국의 고사를 빌려 우리의 입장을 전한 것. 앞서 박 대통령은 자신의 삶을 바꾼 책으로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를 꼽고,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첫사랑이 삼국지의 조자룡이라 밝히는 등 중국 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이에 시 주석도 확대 회담에서 한중 관계 내실화를 강조하며 신라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시를 인용했다.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다. 당나라 시대 최치원 선생은 중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범해(泛海) 중)’이라는 시를 썼다”며 “풀어서 말하자면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네’이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 측은 중한 관계를 극도로 중요시한다. 중한 관계를 중국 대외 관계의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며 “나는 박 대통령과 함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더 긴밀하고, 더 활력 있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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