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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손경식 체제로 간다…비상경영 오늘 오후 발표


입력 2013.07.02 13:39 수정 2013.07.02 18:11        김평호 기자

손 회장 원톱, 이미경 부회장·이관훈 대표 등 뒷받침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CJ그룹 본사 ⓒ 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일 밤 구속됨에 따라 그룹 총수의 공백에 따른 위기의 CJ그룹을 이끌 구원투수로 그룹공동대표인 손경식 회장이 전면에 나선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초유의 사태를 맞은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을 수장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그룹이 직면한 사상초유의 위기를 헤처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CJ그룹은 이날 오후 이 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향후 그룹의 비상경영체제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에는 그룹 안팎에서 예상하는 바와 같이 손경식 공동대표를 회장 '원톱'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비상 경영계획에 대해서 조만간 체제변화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내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정확한 내용은 오늘 오후에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모두가 예상하는 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손경식 회장이 그룹의 얼굴로 전면에 나서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과 이관훈 CJ 사장 등이 손 회장을 뒷받침해줄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컨트롤타워를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한화그룹과 SK그룹 등 총수가 구속됐을 당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점을 감안하면 이관훈 대표 체제로 갈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구속으로 CJ그룹의 전 임직원들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이로인해 대외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됨으로써 추진중이던 해외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이 회장은 이달 말부터 예정됐던 터키, 중국, 동남아, 미국 등 해외 출장을 모두 취소했다. 또 하반기 전 계열사 CEO 들과 함께 해외에서 개최하려던 ‘글로벌 컨퍼런스’ 일정도 뒤로 미뤘다.

CJ는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글로벌 CJ’를 완성하는 원년으로 삼고,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다른 해외 국가에 이른바 ‘제4의 CJ’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회장의 현장 경영 및 해당국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이 깨지면서 사업적 손실은 물론 기업 신뢰도 실추가 불가피해졌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중국 현지 바이오업체와의 인수협상이 중단된 상태이며,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사료업체 인수협상도 협상도 지연되고 있다. 또 대한통운의 경우 글로벌 물류업체 인수 추진방안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M&A 같은 경우 회장의 의사결정권으로 협의가 이뤄지는 사안인데 이제 이 방면으로는 아무래도 신경을 쓰시기 어려운 상황이 되다보니 해외사업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현재 그룹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큰 동요 없이 임직원들 모두 정상적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는 상태”라며 “물론 회장님의 구속으로 다들 마음 아파 하지만 이럴수록 힘을 내서 분위기를 추스르고 그룹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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